“북-미관계 생각보다 빨리 개선될듯”… 美세미나 참석 손학규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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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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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美 상원외교위원장 “이용호 북-미 합의 준수 다짐”

미국 시러큐스대 맥스웰스쿨 등이 7∼9일 뉴욕 밀레니엄플라자 호텔에서 주최한 한반도 관련 세미나가 남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 간 회동은 끝내 성사되지 못한 채 폐막됐다.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과 회의나 오찬장에서 자리를 함께하긴 했으나 내용 있는 얘기를 전혀 하지 못했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소식통은 “북측 인사들은 한국 측 민간 전문가들과는 자연스럽게 얘기도 하고 편하게 대했으나 정부 당국자들과는 얘기하지 않으려는 기색이 역력했다”면서 “심지어 한국 정부 대표들과는 기념사진도 찍지 않으려 했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세미나에 참석한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사진)은 10일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미 관계가 생각보다 빨리 개선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세미나에 참석한 북한과 미국 관계자들의 움직임을 보면 존 케리 미 상원 외교위원장이 조만간 북한을 방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케리 위원장은 세미나 후 미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부상이 최근 타결된 북-미 합의를 준수하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부상이 미국과 싸우지 않고 다른 관계를 맺길 바라고 있다는, 마음에서 우러난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10일 뉴욕에서 이 부상 등과 6시간가량 비공개 간담회를 한 미국외교정책전국위원회(NCAFP) 관계자들도 북한이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 약속한 우라늄 농축프로그램 중단과 핵실험 유예 등의 합의사항을 이행할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도널드 자고리아 NCAFP 부회장은 “만약 남북 대화가 없거나 남북 관계가 악화되면 미국도 방침을 바꾸게 될 수 있다는 점을 북측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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