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보 칠곡보 구미보 강바닥도 움푹 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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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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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 추가 세굴(洗掘) 발견

4대강 16개 보 가운데 창녕함안보에 이어 백제보 칠곡보 구미보 등 3개 보의 하류에서도 강바닥이 움푹 패는 ‘세굴(洗掘)’ 현상이 발견됐다.

국토해양부 4대강추진본부는 창녕함안보를 제외한 나머지 15개 보를 13일부터 24일까지 점검한 결과, 백제보 등 3곳에서 세굴 현상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여름 홍수 때 세굴 현상을 확인한 달성보, 강정고령보는 그동안 바닥보호공을 연장 보강해 이번 점검에서는 추가 세굴이 발견되지 않았다.

정부는 최대 세굴 깊이가 6.7m로 다소 깊이 파인 백제보에 대해서는 다음 달 말까지 바닥보호공 보강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칠곡보와 구미보는 세굴 깊이가 3∼4m로 얕고 암반까지의 토사층도 5m 정도에 불과해 별도 보강이 필요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세굴이 확인된 합천창녕보와 최근 세굴을 발견한 창녕함안보도 3월 말까지는 보강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심명필 4대강추진본부장은 “보 하류에서 세굴이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안전에는 문제가 없지만 보 본체 구조물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바닥 보강공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당초 예상보다 세굴이 많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지난해 여름에 비가 많이 내린 데다 공사 중인 상황에서 보 수문을 일부만 개방한 탓에 유속이 빨라졌기 때문”이라며 “공사를 마치면 세굴은 더 진행되지 않을 것이고, 장기적으로 안정 상태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일부 환경전문가와 시민단체들은 보의 안정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재현 인제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문제가 발생한 부분에 바닥보호공을 덮는다고 해도 모래가 유실되면 세굴은 갈수록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4대강 준공에 앞서 환경단체와 야권에서 제기한 보의 누수, 바닥보호공 유실 등의 문제를 살펴보기 위해 27일부터 민관합동 특별점검에 들어갔다. 민간전문가 49명을 포함해 4대강 수계별 5개 팀(낙동강은 2개 팀) 98명으로 구성된 특별점검단은 다음 달 16일까지 수계별로 기술자료 검토와 현장 및 수중 점검 등 종합적인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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