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정몽준 안상수 신청… 盧風 부는 부산, 민주의 3.6배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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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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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공천신청 마감

새누리당 지도부는 15일 4·11총선 공천 신청을 마감한 결과 수도권에서 예상보다 많은 신청자가 몰리자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당의 바람과는 달리 중진들의 추가 용퇴는 없었다.

새누리당의 19대 공천 신청자는 972명으로 2008년 18대 총선 당시 공천 신청자 1171명에 비하면 17% 정도 줄어든 것이다. 경쟁률도 4.8 대 1에서 3.97 대 1로 줄었다. 그러나 11일 공천 신청 접수를 마감한 민주당(713명)보다는 259명 많았다.

○ 현역 의원 물갈이 기대감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부산 사상 지역구 출마로 ‘노풍’(노무현 바람)의 영향을 우려했던 부산 지역의 경우 공천 신청자가 98명으로 27명에 그친 민주당의 3.6배였다.

여기엔 당 지도부의 현역 의원 대폭 물갈이 방침에 대한 정치 신인들의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야권처럼 사전 물밑 교통정리가 거의 안 된 상태에서 너도나도 공천 신청을 했다는 지적도 있다.

민주당의 경우 수도권 공천 신청자가 한나라당보다 적었던 이유는 17대 전직 의원들과 정세균, 김효석, 유선호 의원 등 중진들이 대거 출마하면서 신진들이 발디딜 틈이 상대적으로 넓지 않았다는 것.

새누리당 일각에선 정작 눈에 띄는 정치 신인들이 없어 향후 공천 과정에서 후유증만 키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 이재오 단수 신청

당 실무진은 공천 마감을 하루 앞둔 14일까지 상당한 중진 의원이 공천을 신청하지 않아 내심 기대를 했지만 이상득 홍사덕 의원 등 이미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공천 신청을 하지 않고 당 지도부에 진로를 맡기겠다고 밝힌 홍준표 전 대표 등을 제외한 나머지 중진 의원들은 모두 공천 접수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친이(친이명박)계 핵심인 이재오 의원과 정몽준, 안상수 의원 등 전직 당 대표, 박종근 이경재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계 중진, 부산 지역의 김무성 정의화 허태열 의원 등도 모두 공천 신청을 했다. 공천을 신청한 중진 의원 30명을 선수별로 보면 3선이 19명으로 가장 많았고, 4선이 10명 그리고 6선이 1명이었다. 특히 이재오 의원은 서울 은평을에 유일하게 신청해 ‘단수 후보 지역’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사무처가 지도부에 보고한 명단에 포함된 ‘재판 중이거나 재판이 종결된 의원’ 14명 중 불출마를 선언한 박진, 안형환, 홍정욱 의원을 제외한 11명도 전원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 양천갑 김해진-박선규 전 차관 대결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시장 후보로 나섰다가 낙선한 나경원 전 의원은 지역구였던 중구에 신청했다. 이 지역구 출신인 박성범 의원의 부인 신은경 전 KBS 아나운서도 공천을 신청해 2008년 총선에 이어 리턴매치를 벌이게 됐다. 신 전 아나운서는 당시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했다.

‘정치 1번지’ 종로에서는 이동관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과 조윤선 의원이 경합을 벌인다. 새누리당의 강세 지역인 양천갑의 경우 이명박 정부에서 차관을 지냈던 김해진 전 특임차관, 박선규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맞붙는다. 부산 부산진을에선 이종혁 의원과 17대 의원이었던 이성권 전 대통령시민사회비서관, 연제구에선 박대해 의원과 17대 의원 출신 김희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리턴매치를 벌인다. 박성효 전 대전시장은 고심 끝에 대전 대덕구 출마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공천 신청자 명단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어떤 참신한 인물이 공천을 신청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차관을 지낸 류성걸 씨가 비공개로 공천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전도사’를 자처하는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서울 강남을 신청 여부에 대해 “노 코멘트”라고 했다.

○ 다음 주부터 공천자 발표 시작

16일 오후 공천 신청자 명단을 보고받은 뒤 본격적인 공천 작업에 들어갈 예정인 당 공천위는 단수 후보 지역구의 경우 도덕성 검증 조사를 거쳐 다음 주초라도 가급적 빨리 발표할 계획이어서 이재오 의원이 포함될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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