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체제 굳히기’ 평양 2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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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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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부 파워… 실세 장성택의 자형-조카, 잇단 대사 발탁

북한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고모부이자 최측근 실세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사진)의 친인척이 대외 부문에 집중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성택과 부인 김경희 노동당 경공업부장 사이에는 딸 금송이 있었으나 프랑스 유학 중이던 2006년 사망해 현재 친자식이 없다. 하지만 친인척들은 장성택의 ‘우산’ 아래서 혜택을 누리고 있다.

장성택의 자형인 전영진 대외문화연락위 부위원장은 4일 주쿠바 대사에 임명됐다. 전영진은 스웨덴과 아이슬란드 주재 대사를 지냈으나 사돈인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가 1997년 남한으로 망명하면서 경력에 치명타를 입었다. 하지만 올해 맹방인 쿠바 주재 대사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장성택의 큰형 장성우(전 노동당 민방위부장·2009년 사망)의 차남인 장용철은 주말레이시아 대사로 근무하고 있다. 통상 임기 3년 후 귀국이 원칙이나 장 대사는 네팔을 거쳐 두 차례 연속 근무하는 특혜가 주어졌다. 장성우의 장남은 대외경제협력 창구인 대외경제협력추진위의 중견 간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에서는 상대적으로 근무 여건이 좋고 자녀 교육에 유리한 외교·무역기관 근무를 선호한다”며 “장성택의 친인척이 해외 근무에 집중 배치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라고 말했다.
▼ 30세 어버이… 金 동정 보도때 사라졌던 용어 다시 등장 ▼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게 ‘어버이’라는 호칭까지 사용하기 시작했다. 북한은 지난해 말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직후 김정은에 대해 ‘또 한 분의 자애로운 어버이’ ‘진정한 친어버이’라고 일시적으로 사용했으나 한동안 그 표현은 사라졌다.

감격에 겨워? 김정은 앞에서 눈물 터뜨린 北소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설을 맞아 평양 만경대혁명학원을 방문해 학생들의 얼굴을 어루만지고 있다. 만경대혁명학원은 김일성 주석의 빨치산 동료 유가족과 고위 간부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다. 평양=조선중앙TV 연합뉴스
감격에 겨워? 김정은 앞에서 눈물 터뜨린 北소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설을 맞아 평양 만경대혁명학원을 방문해 학생들의 얼굴을 어루만지고 있다. 만경대혁명학원은 김일성 주석의 빨치산 동료 유가족과 고위 간부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다. 평양=조선중앙TV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25일 김정은의 만경대혁명학원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경애하는 어버이를 기다리며 촬영대에 서 있던 교직원과 학생들은…”이라며 김정은을 ‘어버이’로 표현했다. 전날 노동신문도 ‘태양은 영원히 빛난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민족의 어버이를 잃은 절통한 마음 안고 해외에서 달려온 동포들을 뜨겁게 맞아주신 어버이 그 사랑”이라며 김정일 사망 당시 상주 역할을 한 김정은을 ‘어버이 사랑’이라고 찬양했다. 또 김정은을 “우리 인민 모두에게 있어서 또 한 분의 어버이 장군님이시고 일심단결의 위대한 중심”이라고 칭송했다.

이 같은 표현은 북한이 최근 군부대를 방문한 김정은에게 군인들이 안겨 흐느껴 우는 모습을 연출하는 등 30세라는 나이와 무관하게 김정은을 숭배의 대상으로 묘사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아직까지 ‘어버이 김정은 동지’처럼 이름 앞에 직접적인 수식어로 쓰지는 않고 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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