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당 창당-강남 출마 전혀 생각 없다” 했지만… 대선출마는 시인도 부인도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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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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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일에 한눈팔 틈 없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안철수연구소 사옥에서 열린 연구소의 사회공헌계획 발표회장에 들어서고 있다. 그는 연구소의 이사회 의장이다. 성남=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다른 일에 한눈팔 틈 없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안철수연구소 사옥에서 열린 연구소의 사회공헌계획 발표회장에 들어서고 있다. 그는 연구소의 이사회 의장이다. 성남=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일 ‘안철수 신당’ 창당 및 내년 총선에서 서울 강남권 출마설을 직접 부인했다. 이에 따라 내년 총선은 안철수 신당 없이 치러지게 됐다.

안 원장은 경기 성남시 삼평동 안철수연구소 사옥에서 열린 연구소의 사회공헌계획 발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신당 창당이라든지 강남 출마설 등 여러 가지 설이 많은데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전혀 그럴 생각도 없고 조금도 그럴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이기도 한 그는 “학교 일과 기부재단 설립 일만 해도 많다. 다른 일에 한눈팔 수 없다”고 말한 뒤 야권 통합 논의 참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정치 관련 질문은 그 정도 답으로 충분히 확실하게 명확하게 말씀드린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안철수연구소 보유 주식 절반(186만 주·1일 기준 1800억 원 상당)의 사회 환원 계획에 대해서는 “기부재단(설립)을 준비하고 있는데 여러 모델을 생각 중이며 장학재단 형태가 아니라 좀 더 발전된 21세기에 맞는 형태가 될 것이다. 국민이 참여해 주도적으로 이끄는 형태를 생각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에서 말하는 마이크로 파이낸싱(소액대출)은 고민 중의 하나일 뿐 더 범위가 큰 형태”라며 “(환원 방식과 관련해) 마음대로 상상을 펼치는 것은 법적 제약이 많아 전문가들과 (합법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참 의사를 밝힌 분들이 있으며 계획이 제대로 서면 참여하시는 분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동안 편지나 e메일로 메시지를 던져온 안 원장이 직접 언론 앞에서 자신의 계획을 밝힌 것은 자신과 관련된 각종 ‘설’에 대해 입장을 표명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자신의 멘토로 알려진 법륜 스님 등이 ‘안철수 신당’을 언급하면서 자신이 구상해 온 정치 프로그램과 다른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고 봤다는 것이다.

정치권은 안 원장이 당장 신당을 창당하거나 총선 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지 대선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또 안 원장이 직접 나서지 않더라도 간접적으로 총선에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어 안 원장의 움직임은 계속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밖에 없다. 안 원장의 참여를 촉구해온 민주당은 이날도 러브콜을 보냈다. 이용섭 대변인은 “안 원장이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통합정당에 들어와 힘을 모으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안 원장이 자신의 재산 환원과는 별도로 진행되는 안철수연구소 사회공헌 계획 발표회장에 나타나 기부재단 설립 계획을 밝힌 것을 놓고서도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여야가 각각 쇄신과 통합 등 민생현안과 거리가 먼 사안에 휩싸인 상황에서 ‘기부 카드’를 다시 강조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는 평가도 있다. 안 원장이 기부재단의 성격을 ‘국민 참여 형태’ ‘더 범위가 큰 형태’로 규정하면서 ‘안철수 재단’이 대선 행보를 위한 싱크탱크와 ‘안철수 신당’의 모체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이날 안철수연구소는 ‘사회공헌팀’을 신설해 사회공헌 전문가 육성, 청소년 보안꿈나무 육성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대표이사는 “오늘 발표한 계획은 1년 전부터 준비해온 것이지만 안 이사장의 재산 사회 결정에 화답하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안 원장의 기부재단 설립 계획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성남=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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