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적진 출마’ 과거 사례… 손학규-정동영 서울, 유시민 대구서 패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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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적진 출마’ 카드의 성적은 아직까지 좋지 않았다. 오히려 당장의 당선보다는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거나 정치적으로 도약하기 위해 사용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적진 출마에 따른 결과로 정치적 자양분을 듬뿍 받은 상징적 정치인이다. 노 전 대통령은 1998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열린 서울 종로구에서 당선됐지만 고질적 지역감정을 타파하겠다며 2000년 16대 총선에서 부산 북-강서을에 도전장을 던졌다가 낙선했다. 하지만 그의 ‘무모한 도전’에 많은 사람들은 ‘바보 노무현’이란 애칭을 붙였고 노 전 대통령은 이를 자산으로 2002년 대선에 도전해 승리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후폭풍으로 적지 않은 현역 의원들이 자의반타의반으로 적진에 뛰어 들었다. 당시 민주당 대표로 탄핵을 주도했던 조순형 자유선진당 의원은 서울 강북을 지역구를 뒤로 한 채 한나라당의 텃밭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에게 패했다. 김경재 당시 민주당 의원은 전남 순천 지역구 대신 서울 강북을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2007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에 참패한 통합민주당(현 민주당)은 2008년 18대 총선에서 민심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 거물 후보들을 대거 적진에 투입했다. 손학규 당시 대표가 서울 종로에 출마해 낙선했고, 대선 후보를 지낸 정동영 의원은 전북 전주 덕진 대신 서울 동작을에 나섰으나 역시 울산을 버린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패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나섰으나 주호영 한나라당 의원에게 졌다.

한나라당은 2010년 지방선거부터 호남권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냈다. 김대식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 전남도지사 후보로 나섰고,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전북도지사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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