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꽁꽁 얼었는데 통일부는 ‘인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0일 1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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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입자리 3개에 55명 몰려..'세종시 효과' 분석

남북관계는 꽁꽁 얼어붙었지만 주무부서인 공무원들에게 통일부의 인기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묘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최근 통일부가 전입희망자를 공모한 결과 약 18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 화제다.

통일부 관계자는 10일 "지난달 조직개편으로 정원이 늘어남에 따라 다른 부처 7급 직원을 대상으로 전입희망자 3명을 모집했는데 모두 55명이 지원했다"고 전했다.

예상외로 높은 경쟁률에 통일부 내에서도 놀랍다는 반응이다.

현 정부 들어 경색된 남북관계 탓에 통일부는 젊은 공무원에게 '비인기 부서'로 통했다. 남북 당국 간 회담이나 접촉이 이뤄지지 않아 업무가 전체적으로 소강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천안함 사건에 따른 대북제재인 '5·24조치'로 인해 민간교류마저 최소한으로 유지되고 있다.

여기에 정권 출범 초기 폐지 논란에 이어 조직 축소 등을 거치면서 다른 부처로 옮기는 직원들도 적지 않았다.

남북관계가 여전히 답보상태에 있는 가운데 이 같은 통일부의 갑작스런 '몸값 상승'은 업무보다는 '세종시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계획에 따르면 내년부터 16개 중앙행정기관과 20개 직속기관은 세종시로 이전해야 한다. 통일부와 외교통상부, 국방부 등 6개 부처만이 서울에 잔류한다.

'서울살이'를 고집하는 공무원에게 통일부가 '인기부서'가 됐다는 관측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통일부가 세종시 이전대상 목록에서 빠진 것이 지원자들에게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서울에 머무르려는 경향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 지원자들의 부처는 고용노동부와 국토해양부, 농림수산식품부 등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지원자가 36명. 남성 지원자 19명의 두배 가까이 된다. 이는 자녀 교육과 배우자의 직장 문제에 대한 부담이 큰 여성 공무원의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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