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구제역 발생 FAO에 통보…긴급구호지원 요청”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0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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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에 구제역 발생 사실을 알리고 긴급 구호를 요청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0일 전했다.

유엔 관계자는 이 방송에 "북한 농업성이 9일(현지시각) 외교 서한을 통해 FAO에 구제역 발생 사실을 전격 통보하고 긴급 구호 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북한 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이나 감염된 소와 돼지의수 등 구체적 피해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RFA는 "북한의 지원 요청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FAO 측이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며 "FAO는 국제 수의 전문가 등을 적정한 시점에 북한에 파견해 구제역 확산을 통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28일 일본내 대북 인권단체인 '구출하자, 북한 민중 긴급행동 네트워크'(RENK)가 평양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연합뉴스에 밝힌 이후 북한내 구제역 발생 가능성이 잇따라 제기됐지만, 그동안 북한이 발병 사실을 국제기구에 통보하지 않아 추측만 무성한 상태였다.

하지만 북한 매체들은 10일 현재까지 구제역 발생 사실을 전하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남조선에서 구제역과 조류독감(AI.조류인플루엔자)에 의한 피해가 계속 확대돼 구제역으로 매몰처리된 집짐승이 315만마리가 넘고, 조류독감으로 540만마리의 닭.오리 등이 도살처분됐다"고 전했지만 북한내 구제역 발생 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RFA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2007년 구제역이 발생해 소와 돼지 3천여 마리가 살처분 됐고, 2008년에도 100건 이상의 구제역이 발생했다. ▲FAO는 2007¤2009년 북한에 대한 구제역 긴급지원으로 미화 43만달러를 제공했다. ▲앞서 FAO는 지난달 20일 "한국, 중국, 일본에서 구제역이 성행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 북한에서도 구제역이 발병했을 확률이 매우 높다"며 "구제역 발생을 확인하는 북한의 공식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RFA에 밝힌 바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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