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 여명 작전]삼호주얼리호 선원 7명 29일 귀국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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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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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포한 해적 5명 국내 압송해 처벌할 듯

군 당국은 청해부대의 구출작전으로 구조된 삼호주얼리호와 선원들이 27일 오만 무스카트 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종명 합동참모본부 민군심리전부장(육군 소장)은 23일 “최영함이 호위하는 삼호주얼리호는 오만 무스카트 항으로 이동 중이며, 27일 무스카트 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청해부대는 삼호주얼리호와 선원, 생포한 해적과 해적 시신을 무스카트 항에서 정부 신속대응팀에 넘겨줄 것”이라며 “최영함은 무스카트에 도착하면 3일 정도 머물면서 군수물자를 지원받은 뒤 2월 초 아덴 만 작전지역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오만 한국대사관과 지난주 급파된 외교통상부 신속대응팀은 특히 군함인 최영함이 입항하려면 오만 정부의 승인이 필요한 만큼 오만 측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석 선장을 제외한 한국인 선원 7명은 무스카트에 도착하자마자 건강검진을 받은 뒤 비행기 편으로 귀국하게 할 방침”이라며 “29일 한국에 도착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대응팀 “선원 귀국 차질없게”… 최영함, 내달초 작전복귀▼

생포 해적 국내압송할듯


선원들은 모두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피랍 동안 해적들이 음식과 식수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고 신체적 위협을 가해 정신적으로 쇠약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만 현지에서는 석 선장을 돕기 위한 헌혈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석 선장은 1차 수술을 받고 안정을 되찾고 있지만 2차 수술을 앞두고 혈소판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다.

청해부대는 생포한 해적을 최영함 격실에 격리하고 사살된 해적 8명의 시신은 냉동고에 보관하고 있다. 정부는 생포한 소말리아 해적 5명을 한국에서 사법 처리하는 것이 한국민을 공격한 범죄자를 다루는 사법 정의에 부합한다고 보고 이들을 한국으로 이송해 처벌하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만 현지에 특파된 정치부 이승헌(왼쪽) 기자와 사진부 전영한 기자.
오만 현지에 특파된 정치부 이승헌(왼쪽) 기자와 사진부 전영한 기자.
국내 송환 처리키로 방향을 잡은 것은 현실적으로 인근 국가에 해적을 인계하기 어렵고 설사 해적을 인계하더라도 사법 정의가 실현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소말리아 해적 5명이 국내로 이송될 경우에 대비해 법률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법무부는 이들에게 형법상 해상강도죄와 선박위해법(선박 및 해상구조물 위해행위 처벌법)상 선박납치죄 등 두 가지 죄목을 적용해 처벌이 가능하다고 보고, 해적들이 국내에 도착하는 대로 검찰이 직접 수사하거나 해경에 수사를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군에 당한 소말리아 해적들이 앞으로 잡히는 한국인 인질들을 모두 살해하겠다며 위협하고 나섰다.

소말리아 해안지대 2곳에 근거지를 둔 해적 일파는 23일 “한국군에 동료 8명이 사살된 데 대한 보복으로 앞으로 한국 선원이 인질로 잡히면 모조리 살해하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무함마드’라는 해적은 로이터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 선박을 납치하면 몸값은 요구하지 않고 선원은 모두 죽이고 배를 불 태우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적에 정통한 동아프리카선원협조계획(EASAP)의 한 관계자는 “해적들이 지금은 흥분해서 저렇게 말하지만 목적은 언제나 돈”이라며 해적의 주장을 평가 절하했다.

이에 앞서 신속대응팀은 18일 1차 구출작전에서 한국군 부상자가 생겼을 때 긴박한 순간을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부상자의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한국군 링스헬기가 1대밖에 없고 작전지역에서 오만까지 오기에 항속거리가 짧았다. 이에 대사관과 신속대응팀은 긴급히 오만 정부에 협조를 요청했고 오만 정부는 흔쾌히 헬기를 지원했다.

한편 정부와 군 당국은 이번 인질 구출작전에서 공을 세운 장병과 민간인에 대한 포상을 추진하기로 했다.

무스카트=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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