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기타자와 도시미(北澤俊美) 일본 방위상은 1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한일 국방장관회담을 갖고 우선적으로 양국 간 상호군수지원협정 체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 간 정보보호협정 체결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상호군수지원협정이나 정보보호협정이 체결될 경우 한일 간에 처음으로 군사협정이 맺어지게 된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10일 “한일 국방부 장관은 양국 간 군사관계를 미래 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상호군수지원협정에 대해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으며, 정보보호에 관한 협정에 대해서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이 아이티와 소말리아 해역 등에서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을 하면서 한일 간 상호군수지원협정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오래전부터 형성됐다”며 “다만 정보보호협정은 갑작스럽게 추진하기보다는 국민 정서 등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일 간에 상호군수지원협정이 체결되면 PKO 활동, 인도적 지원 및 재난구호 활동, 해군 간 수색과 구조훈련 등에서 물자와 식량, 연료 등을 상호 지원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연내 협정이 체결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 상호군수지원협정은 연내 체결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향후 한일 간 실무급 협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일 간에 군사협정이 체결되면 양국 군사협력이 1300여 년 만에 재개되는 것이라고 박대제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가 밝혔다. 박 교수는 “사료에 기록된 한일 간 마지막 군사협력 사례는 663년 백강전투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백제와 일본은 문화뿐 아니라 군사 분야에서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양국 병사가 상대방 영토에 주둔하기도 했다. 660년 백제가 멸망한 뒤 왕자 부여풍이 백제부흥운동을 일으키자 일왕 사이메이(齊明)는 병력 2만7000여 명과 함선 400여 척을 보내 나당연합군과 싸웠다. 이 백강전투에서 일본군은 나당연합군에 대패해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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