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배 더 큰 어선 코앞까지 접근하는 것 몰랐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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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1일 1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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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해상 수심 110m..실종자 있을 가능성
'야간 근무규정 절차 준수여부' 논란

실종 해군 병사 찾는 조명탄10일 오후 해군 3함대 소속 참수리 고속정과 부산 선적 선망어선이 제주항 서북쪽 해상에서 충돌해 군인 2명이 실종된 가운데 해군 함정과 항공기들이 조명탄을 쏘며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실종 해군 병사 찾는 조명탄10일 오후 해군 3함대 소속 참수리 고속정과 부산 선적 선망어선이 제주항 서북쪽 해상에서 충돌해 군인 2명이 실종된 가운데 해군 함정과 항공기들이 조명탄을 쏘며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해군은 제주 해상에서 어선과 충돌해 11일 침몰한 고속정(참수리 295호정)의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고속정을 인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간 경비임무 수행 후 제주항으로 복귀하던 중 충돌해 침몰한 정확한 원인과 혹시 있을지도 모를 실종자를 찾으려면 선체를 인양해 정밀 분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해군 관계자는 "현재 인양할 계획과 방법을 강구 중"이라며 "사고 해상의 수심이 110m이고 파도가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판단해서 가능하면 인양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군은 1999년 3월 남해안으로 침투 도중 격침된 북한 반잠수정을 150m 해저에서 인양에 성공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인양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시 해군은 잠수함 구조함인 청해진함을 동원해 거제도 남방 100㎞ 해상에서 해난구조대(SSU) 요원 9명이 수심 150m의 해저로 미리 내려가 묶어놓은 로프와 특수 크레인을 연결해 반잠수정을 수면으로 끌어올렸다.

해군이 현재까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침몰한 고속정은 함수 좌현으로부터 포대가 설치된 1~2m 지점을 어선 함수 아래 돌출부분에 들이 받쳐 파공이 생기면서 가라앉았다.

고속정은 전날 오후 8시 평상시와 같이 야간 경비임무 수행을 위해 출항했다가 임무를 마친 뒤 12노트(22㎞/h) 속력으로 제주항으로 복귀 중이었다. 이 속도라면 20분 정도 항해하면 제주항으로 입항할 수 있었다는 게 해군측의 설명이다.

이에 해군은 "상세한 사고 원인은 인양해서 파악해봐야지 확정적으로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당직자별로 모두 개인별 조사를 해서 정확한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충돌 사고에서도 해군측이 야간 임무의 정상적인 절차와 규정을 엄격하게 준수했는지 여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고속정의 2배 크기인 106우양호(270t)가 접근할 때까지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고속정에는 어선 등 해상의 물체를 탐지하는 항해레이더가 장착되어 있어 접근하는 선박을 식별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더구나 침몰 고속정 뒤로는 다른 고속정이 육안 식별 가능한 거리에서 따라오고 있었기 때문에 어느 한 척의 레이더로도 접근하는 선박을 포착할 수 없었다는 것은 당시 당직 요원들의 근무기강이 해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고속정 외부에는 정장이나 부정장, 그리고 2명의 견시(관측요원)를 배치하게 되어 있고 사고 당시 해상도 시정 3마일(5㎞)로 양호한 상황이었다.

해군 관계자는 "(견시요원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어제 항해 때에는 몇 명이 배치되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함 격침 사고 때 실종자 위치확인을 위해 부각됐던 '라이프 조끼'도 여전히 야간 임무수행자들에게 지급되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라이프조끼에는 위치 식별장치가 부착되어 있어 해상 사고 때 실종자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해군 관계자는 "평상시 항해하는 상황에서는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고 입항할 때 입는다"면서 "입항 때는 위험하기 때문에 승조원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하는데 어제는 그런 상황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해군은 이날부터 생존 승조원 27명에 대해 개별적인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인터넷뉴스팀




▲동영상=서해 출동 ‘윤영하함’ 의 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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