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맨 黨政靑서 막강 파워… 일부는 ‘공천파동’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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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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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프출신 인사들의 오늘

6인회 멤버
이상득 여전히 ‘당 중심’…이재오는 일단 재기 성공


청와대 - 정부 측근
이동관 박형준 등 자리 지켜
…신재민 박영준 ‘실세 차관’

여권 주류
장광근 진수희 등 주류 형성
…이방호 정종복은 재기 노려

2007년 12월 19일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든 창업공신들은 대부분 정부와 국회에서 여전히 상당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대선후보 경선 캠프와 대선 캠프에 참여했던 인사의 상당수를 당정청 요직에 중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핵심 인사들은 공천 파동 등의 여파로 밀려나 ‘주류 속 비주류’로 지내고 있다.

○ 6인회 멤버는 여전히 건재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캠프에서 6인회는 실질적인 최고의사결정기구 역할을 했다. 이들이 여권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굳건한 편이다.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은 4월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2선 후퇴’를 선언한 뒤 자원외교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당내 갈등을 조정하는 등 당내 위상은 아직 건재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 대통령의 ‘멘터’로 불린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현 정부의 핵심적인 방송·언론·인터넷 관련 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 공천 탈락 이후 관리형 당 대표를 맡았던 박희태 대표는 10월 경남 양산 재선거에서 친이(이명박)계보다는 친박(친박근혜)계의 지원을 받아 가까스로 원내로 재진입했다. 김덕룡 대통령국민통합특보도 공천에서 탈락한 이후 이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지만 향후 재·보선 출마를 통해 정치적 재기를 노리고 있다.

경선 승리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지난해 낙선 이후 미국에서 머물며 불운의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최근 권익위원장으로 취임해 정부에 쇄신 바람을 불어넣으며 재기에 성공했다. 내년 7월 실시될 서울 은평을 재선거가 정치적 재기의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청와대와 정부를 지키는 측근들

대선 이후 일부 측근들은 총선 출마 대신 청와대와 정부에서 이 대통령의 곁을 지켰다. 경선준비위원회 대리인을 맡았던 박형준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낙선한 뒤 대통령홍보기획관을 거쳐 올해 8월부터 정무수석을 맡고 있다. 경선 캠프에서 공보특보를 지낸 뒤 청와대 대변인을 거친 이동관 홍보수석도 정부 출범 이후부터 줄곧 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 선진국민연대를 이끌며 전국을 누빈 박영준 국무차장은 대통령기획조정비서관을 거쳐 ‘실세 차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캠프에서 교육 공약을 맡았던 이주호 전 의원은 교육부 차관으로 발탁됐고, 곽승준 고려대 교수는 미래기획위원장으로 복귀했다. 신재민 문화부 차관도 이 대통령이 챙기는 몇 안 되는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

○ 여권 주류도 캠프 출신이 장악

대선에 기여한 경선 캠프 멤버들은 대부분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의 ‘복심’이라 불렸던 정두언 의원을 비롯해 장광근 사무총장, 진수희 여의도연구소장, 공성진 최고의원 등이 주류로서 당을 이끌고 있다. 안경률 전 사무총장은 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의 대표를 맡고 있다. 주호영 특임장관은 세종시 문제 등을 푸는 특명을 받았다.

이 대통령의 초기 대선 캠프였던 ‘안국포럼’의 강승규 권택기 김영우 김용태 백성운 이춘식 정태근 조해진 의원 등도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공천 파문의 장본인이었던 이방호 정종복 전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4월 재·보선에서 다시 낙선한 정 전 의원은 최근 로펌 일에 전념하고 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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