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집중 스틱스-실크웜-공대함 미사일이 최대 위협

  • 입력 2009년 5월 29일 02시 57분


■ 北 ‘군사적 타격’ 실체 관심

한미연합사령부가 28일 북한의 심각한 도발위협에 대비해 대북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CON)을 2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북한이 전날 경고한 ‘군사적 타격’의 실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많은 전문가는 북한이 서해지역에 집중 배치한 각종 대함미사일을 최대 위협으로 평가하고 있다. 군 당국도 서해 5개 섬의 함정 및 선박의 항해안전을 위협하는 북 측의 가장 효과적 수단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

북한은 1960년대부터 옛 소련과 중국에서 각각 스틱스 함대함,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을 도입 배치하는 한편 이들 미사일의 사거리와 정확도를 개선한 신형 미사일을 개발하는 데 열을 올려왔다.

스틱스 미사일은 북한 해군이 보유한 40여 척의 유도탄정에 2∼4기씩 탑재된다. 1959년부터 옛 소련을 시작으로 북한과 쿠바, 터키 등 20여 개국에 실전 배치됐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저승에 흐르는 강의 여신’ 이름을 따온 이 미사일은 고체연료를 사용한다. 최대 사거리는 46km로 개량형은 80k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67년 3차 중동전쟁 당시 이집트 해군이 이 미사일 3발을 발사해 이스라엘의 5000t급 구축함을 격침시키는 위력을 발휘한 적이 있다.

2002년 6월 제2차 연평해전 당시 한국 해군 초계함이 북한 경비정을 쫓다가 서해기지에 정박한 북 경비정의 스틱스 미사일 발사 신호를 포착해 결국 채프(적 레이더 신호를 교란하는 물질)를 뿌리면서 추격을 포기한 일도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 유도탄정은 200t 안팎으로 기동성이 뛰어나고 스틱스 미사일로 아군 함정을 기습적으로 공격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실크웜 미사일은 중국이 옛 소련의 스틱스 미사일을 해안기지 방어를 위한 육상 발사용으로 개조한 것. 중국은 1978년부터 실전 배치했으며 북한도 비슷한 시기에 중국에서 도입해 서해 주요 군사기지 주변에 집중 배치했다. 적외선 레이더 유도로 저공비행하며 명중률이 7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란은 1987년 이 미사일로 미국과 쿠웨이트의 유조선을 격침시켜 악명을 떨쳤다. 북한 서해기지에서 발사한 실크웜은 인천과 속초 근해의 함정을 직접 타격할 수 있다.

북한은 실크웜보다 최대 사거리가 배 이상(160km)에 달하는 KN-01 미사일도 개발 배치한 상태다. 북한은 또 한국의 구축함과 대형 상륙함을 겨냥해 KN-01을 개량한 항공기 투하용 공대함 미사일도 실전 배치했다. 이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70km 안팎으로 우리 군의 KDX-II급 이상 최신형 구축함에 탑재된 근접방어무기체계로 요격할 수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대공 방어능력이 취약한 한국형 구축함에 명중될 경우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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