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네트워크 ‘CNN 효과’ … 정책결정에 큰 영향력

  • 입력 2008년 11월 18일 02시 59분


교포 2세 기자와 회견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미국 워싱턴의 숙소인 윌러드호텔 앞에서 교포 2세이기도 한 알리나 조 CNN 기자와 걸으며 회견하고 있다. 워싱턴=이종승 기자
교포 2세 기자와 회견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미국 워싱턴의 숙소인 윌러드호텔 앞에서 교포 2세이기도 한 알리나 조 CNN 기자와 걸으며 회견하고 있다. 워싱턴=이종승 기자
李대통령, 인터뷰 통해 한국 이미지 개선

‘CNN 효과’라는 말이 있다. 원래는 1991년 걸프전쟁 당시 미사일이 쏟아지고 백병전이 벌어지는 이라크 바그다드 시내의 모습을 비디오게임 보여주듯 생방송한 CNN을 보느라 두문불출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소비가 감소하는 현상을 보인 데서 생겨난 용어다.

하지만 이제는 CNN을 비롯한 전 세계 TV네트워크가 국제관계에서 벌어지는 주요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때로는 사건의 결과를 좌우하는 현상까지 포괄적으로 일컫게 됐다.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종종 CNN에 비치는 시위 현장이나 기아의 모습이 국가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봐 우려한다. ‘은둔의 왕국’ 북한도 영변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할 때 CNN을 초청하는 등 서방 세계에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할 때 CNN을 이용한다.

16일 CNN은 G20 금융정상회의 참석차 워싱턴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과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4월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때부터 CNN이 요청해 온 인터뷰를 받아들이는 형식이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노사문제 △시위문화 △북한 등을 ‘한국 저(低)평가’의 3대 이유로 꼽았다. 이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를 통해 CNN에 비치는 한국의 이미지를 바꾸려는 ‘역(逆)CNN 효과’를 노렸는지 모른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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