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측근-미디어 관리 어떻게 하나

  • 입력 2008년 2월 11일 03시 02분


측 근 술자리 불러 검증… 제의서 받아 의견수렴

미디어 내각 아닌 黨선전선동부 통해 감독 - 검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측근 관리는 엄격하고 치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위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한 번 눈에 띈 권력엘리트는 사전에 다각도로 분석한 뒤 공식 회의석상이나 술자리 등으로 불러 능력과 됨됨이를 검증한다는 것.

이 시험을 통과하면 이른바 ‘측근정치’의 집행자가 되지만 아닌 경우 결코 요직에 등용되지 못한다는 것이 공통된 증언이다. 조선노동당 간부 출신 국가안보전략연구소 현성일(정치학 박사) 책임연구위원은 측근정치를 “김 위원장이 공식적인 통치기구나 정책결정기구보다 비공식적 측근조직에 의존해 실시하는 정치”라고 정의했다.

김 위원장은 측근들에게 정치적 권력과 경제적 특권을 부여하면서 공식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나 ‘제의서’ 등을 받아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으로 의사결정에 참여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인 당 최고지도기관인 당 대회는 1980년 이후 열리지 않고 있으며 당 중앙위 전원회의는 김일성 주석 생전인 1993년 12월에 마지막으로 열렸다.

김 위원장은 측근들이 인민 대중을 선동하며 자신의 의사를 전파하도록 ‘미디어 정치(media-cracy)’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미디어 전문가인 이주철 박사는 “북한의 언론은 보도기관이라기보다는 최고지도자의 의사를 관철하고 실현하기 위한 정치기구”라고 말했다. 따라서 내각이 아니라 당 비서국 및 선전선동부와 조직지도부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등 매체들을 감독하고 검열한다.

통일부는 두 매체와 라디오인 중앙방송 평양방송 등을 정밀 분석해 ‘북한 주요 인물’ 등 북한 인물 및 정세 분석 자료를 만들어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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