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대선 표심]李, 16대 昌 득표율 대비 10%P 이상 ↑ 14곳

  • 입력 2007년 12월 2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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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 16대 노무현 득표율 대비 10%P 이상 ↓ 236곳

17대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경북 영덕군에서 84.8%를 득표했다. 이 당선자의 전국 최고 득표율이다. 16대 대선 때 이 지역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얻었던 74.3%에 비해 10.5%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이 당선자의 고향인 포항과 근접해 있다는 이유도 있지만, 지역 관계자들은 이 당선자가 8일 포항을 방문한 자리에서 ‘동서 6축 고속국도 영덕∼상주 구간 건설’을 지역공약으로 내놓은 이후 영덕군의 지지도가 급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 이 당선자가 16대 이회창 후보에 비해 표를 많이 얻은 지역과 적게 얻은 지역은 나름대로 다양한 이유가 있다.

▽뉴타운-청계천-서울숲 효과=이 당선자가 서울에서 지난 대선에 비해 득표율이 높은 이유는 서울시장 재직 시절 이룬 다양한 사업 덕분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 분석이다.

서울에서 이 당선자의 득표율이 가장 많이 오른 강북구의 한 정당인은 “주민들이 이 당선자가 서울시장 재직 시절 이뤄 놓은 미아뉴타운 개발 계획, 우이동∼신설동 경전철 계획을 기억하고 있어 이미지가 좋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많이 오른 성동구와 관련해 지역의 한 정당관계자는 “뚝섬 서울숲 조성, 왕십리 뉴타운 지정, 청계천 개발로 혜택을 본 주민이 많아 호남 출신이 많은데도 이 당선자에 대한 기대심리가 컸다”고 설명했다.

두 지역은 4명의 국회의원이 모두 대통합민주신당 소속일 만큼 반(反)한나라당 정서가 강한 곳이었다.

▽보수표 분열=영남 지역에서 이 당선자의 득표율이 16대 때 이회창 후보 득표율보다 떨어진 지역들은 대체로 이회창 후보의 막판 출마 이후 보수표가 분열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남이 대구 경북보다 이 당선자 득표율의 하락폭이 컸다. 이 지역 정당인은 “경북은 이 당선자의 고향이 있어 하락폭이 적은 반면 경남은 영남에서도 보수성향 노년층이 많아 상대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이회창 후보로 많은 표가 갔다”고 분석했다.

경남은 이번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 득표율이 20% 안팎으로 충청지역을 제외하고 가장 높았다.

강원 지역은 전통적인 한나라당 강세 지역인 영동 지역을 중심으로 이 당선자의 하락폭이 컸다. 이 지역에서 이회창 후보가 20% 안팎의 득표를 했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전국에서 이 당선자의 득표율 상승폭이 가장 큰 경기 포천시(18.3%포인트)와 연천군(13.6%포인트)은 보수표가 결집해 상승폭이 커졌다. 지난 대선에서 이 지역 국회의원 출신인 이한동 전 국무총리가 출마해 이회창 후보와 표가 분산됐다가 이번 대선 때 이 전 총리가 한나라당에 입당하면서 그 표가 이 당선자로 고스란히 옮겨 왔다는 게 지역 정당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과거 대선 표심 이동은=15대 대선에서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데는 충남 표심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14대 때 얻은 득표율에 비해 15대 때 득표율이 가장 많이 오른 시군구 상위 10곳이 모두 충남이었다. 충남 부여군에서 김 전 대통령의 득표율은 14대 27.2%에서 15대 때 61.6%로 급증했다. 선거 막판 이뤄진 DJP 연합의 효과로 분석할 수 있다.

16대 대선에서는 정권이 연장된 것을 반영하듯 지역별로 후보 득표율의 변화가 적었다. 다만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15대 김대중 후보에 비해 울산, 강원, 부산 지역에서 20%포인트 안팎을 더 득표해 당선될 수 있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권혜진 기자 hj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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