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문제 해결못한 점 우선 반성 실패는 리더십 부재 탓”

  • 입력 2007년 8월 13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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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잘했으면 왜 어려움이 있었겠나.”

대통합민주신당과의 합당을 공식 선언한 10일 열린우리당 정세균(사진) 의장은 열린우리당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2003년 11월 창당한 열린우리당은 이듬해 17대 총선에서 152석을 얻어 원내 제1당이 됐다. 그러나 잇단 선거 패배와 민심 이반으로 당 의장이 7번이나 교체됐으며 결국 민주신당에 흡수 합당된다. 다음은 일문일답.

―마지막 의장으로서 소회는….

“무거운 물동이를 지고 집에 와서 내려놓은 기분이랄까. 1월부터 당이 혼돈 직전이었다. 구심력은 없고 원심력만 작용하는…. 누군가 이를 맡아야 하는데 내가 혜택을 많이 본 사람이니까 감당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마지막 의장이 되지 않으면 실패하는 그런 상황이었다.”

―열린우리당 3년 9개월에 대한 평가는….

“우선 반성부터 하는 게 순서다. 어떤 이유든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면 책임이 국민이 아닌 우리에게 있다. 이 점에서부터 다시 출발해야 한다. 양극화를 비롯한 민생 문제가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해도 중요한 과제인데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 당정 분리도 시도했는데 효율적이지 못한 것 같다. 다 잘했으면 왜 어려움이 있겠나. 정경유착의 뿌리를 끊고, 선거 때도 인위적인 경기 부양을 하지 않은 것 등은 나아진 점이라고 본다.”


동영상 촬영: 김동주 기자

―다양한 인적 구성이 열린우리당 실패 이유 중 하나라는 지적도 있다.

“인적 구성보다 리더십 문제라고 본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인적 구성이 다양하지 않은 적이 없다. 갈등이 있으면 정리하고 가면 되는데 양극단의 눈치를 보느라 이것도 못하고, 저것도 못하고 끌려 다닌 측면이 있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핵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보나.

“북한 핵문제는 당연히 논의해야 한다. 그게 제일 큰 현안인데 그 이야기를 안 하면 의미가 없다.”

―민주신당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백의종군한다고 여러 번 말했다. 나뿐 아니라 우리 지도부는 어떤 자리에도 관심이 없다. 마당 쓸라고 하면 쓸고, 표 얻어 오라면 표 얻어 오고….”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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