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예비경선' 8월19일께 치를 듯

  • 입력 2007년 7월 15일 15시 37분


코멘트
범여권이 한나라당 경선일인 8월19일을 전후해 오픈 프라이머리의 1차 관문인 `컷오프'(예비경선)를 실시해 최대 8인 이내로 후보군을 압축한 뒤 빠르면 10월초 대선후보를 확정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 탈당그룹과 시민사회 인사들로 구성된 `국민경선추진협의회'(국경추)는 지난 12일 범여권 각 주자 진영 대리인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룰 미팅'에서 이같이 가닥을 잡은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지난 6일부터 정기적으로 열려온 룰 미팅에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이해찬 한명숙 김혁규 천정배 의원 등 지난 4일 연석회의에서 `단일정당.단일후보' 원칙에 합의한 6인외에 김두관 전 행자장관 등 예비주자 7인의 대리인들이 참석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범여권 주자가 20명 안팎으로 난립하는 상황에서 컷오프가 불가피하다는데 공감대를 모았으나 구체적 시기에 대해서는 `8월19일 직전'(1안)과 `8월19일 직후'(2안)을 놓고 의견이 갈려 최종 결정은 국경추에 위임키로 했다.

본경선 시기도 `9월8일¤10월7일'(1안), `9월15일¤10월14일'(2안)이 제시됐으나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두 안 모두 추석연휴를 끼고 있고 기간은 약 한달이다.

범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동영 전 의장, 김혁규 전 지사측은 1안을, 손학규 전 지사, 한명숙 전 총리측은 2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본경선은 전국 16개 시도를 돌며 순회투표를 실시하고, 제주에서 시작해 서울에서 끝난 2002년 민주당 경선 당시의 방식을 준용하되 시간의 촉박성을 감안, 일부 광역화하는 쪽으로 의견접근이 이뤄졌다.

컷오프 방식은 ▲여론조사 ▲여론조사 및 예비경선인단 투표 혼용 등 2¤3개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변별력 문제 때문에 혼용방식이 유력하다고 한다. 압축 규모와 관련, 토론회 등을 감안해 5¤8인 이내에서 조율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경추는 컷오프 및 본경선 방식, 선관위 위탁 여부 등 세부 쟁점에 대한 추가 논의를 거쳐 오는 18일께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모이는 확대 연석회의를 열어 이 자리에서 주자들이 경선룰에 대해 합의한 뒤 발표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경선룰 논의에 참여한 7인 외에 누가 더 연석회의에 추가로 합류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세부 쟁점별 주자간 입장차로 진통이 예상돼 정해진 시간내에 쉽게 합의를 도출하기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우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손 전 지사측은 본경선에서 여론조사를 일정부분 반영하자는 입장이나 니머지 진영에서는 여론조사를 포함시킬 경우 엄밀한 의미의 완전국민경선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선거인단 규모가 200만 명 이상 돼야 한다는데 대체적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선관위 위탁 여부와 관련, 선관위 위탁시 조기에 선거인단 명부를 확정해야 하기에 대규모 모집이 어렵고 흥행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반대 의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선관위에 위탁하되 위탁 후 추가로 모집되는 선거인단 부분에 대해선 당이 관리하는 절충안도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모바일 투표 실시문제과 관련해서도 한명숙 전 총리 등은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있으나 대리투표, 이중투표 가능성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만만치 않다.

또한 현재 검토중인 일정은 오는 25일 대통합신당 창당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대통합 작업이 일정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무엇보다 유시민 전 복지장관과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의 대권레이스 합류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비롯, 룰미팅에 참여하지 않았던 후발주자들이 `경선 룰'을 쉽사리 수용할지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장 군소주자들이 컷오프를 통해 후보군을 추려내는데 대해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돼 자칫 `반쪽짜리' 합의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경추 관계자는 "일부 합의가 이뤄졌으나 구체적 내용을 밝힐 수 없다"며 "각 진영간 충분한 논의를 거쳐 합의를 도출해 내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