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A실타래 언제쯤 풀릴까

  • 입력 2007년 4월 2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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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이달내 은행거래 시도, 송금처 물색 상당한 진척”

북한은 최근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에 묶였던 자금 일부의 송금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되면 곧바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을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중국 측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또 BDA은행 측과 자금 송금에 필요한 절차를 협의 중이며 동남아 지역 등의 일부 은행이 송금을 받을 수 있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 한 외교 소식통은 22일 “북한은 늦어도 4월 말 이전에 BDA은행의 자금 2500만 달러 중 일부 합법 자금을 송금하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최근 외교 경로를 통해 중국 측으로부터 이 같은 북한의 동향을 상세하게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임성남 외교통상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은 19∼21일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중국 측과 BDA은행 자금 문제 해결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부 당국자는 22일 “북한이 6자회담 2·13합의의 핵 시설 폐쇄(shutdown) 조치를 이행할 의지가 있음을 분명히 재확인했다”며 “BDA은행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는데 이는 절차적 문제일 뿐이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에 따라 북한이 조기에 비핵화 조치에 착수하도록 BDA은행의 북한 자금 송금이 원활하게 성사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외교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송금 성사의 관건은 BDA은행을 ‘돈세탁 우려 대상’으로 지정한 미국 정부가 자금의 송금에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이다. 미국이 송금 대상 은행 측에 ‘송금을 받더라도 문제가 없다’는 의사를 밝혀야 은행이 국제 금융거래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안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임성남 북핵외교기획단장 등은 23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이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천 본부장은 또 워싱턴에서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을 만나 6자회담 참가국 외교장관 회담 개최 방안 및 북한의 핵 시설 폐쇄 다음 단계인 불능화(disablement) 방안 등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문병기 기자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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