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방북 후 남북정상회담…6·15나 8·15 유력”

  • 입력 2007년 3월 12일 14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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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방북을 하고 이어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정상회담 장소로는 북한의 개성이 거론됐다.

문화일보는 12일 남북 관계에 정통한 중국 베이징(北京) 외교가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 전 대통령의 방북과 남북 정상회담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고 있다”면서 “올해 안에 이 두 가지가 모두 실현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 소식통은 회담 시기와 관련해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던 6·15와 광복절인 8·15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회담 장소로는 김정일 위원장이 남쪽으로 내려와야 한다는 남측 주문과 신변보장 문제를 들어 이에 난색을 표하는 북측 입장을 절충해 양측이 한 발씩 양보, 북한 개성에서 하는 방법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한 “북측은 이에 앞서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이 먼저 이뤄지기를 원하고 있다. 북측 요구에 따라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이 먼저 실현될 가능성이 좀더 클 것으로 관측된다”며 “에 따라 올해 내 ‘선(先) 김 전 대통령 방북, 후(後) 남북 정상회담’의 순차적인 방식으로 남북관계가 급진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의 정무특보로 최근 3박4일간 북한을 방문한 이해찬 전 국무총리도 북핵 문제가 순조롭게 풀려 여건이 성숙하면 4월 이후 적절한 시기에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10일 베이징에 도착한 이 전 총리는 주중 한국대사관 특파원 간담회에서 “남북 정상회담은 북-미 관계 정상화 회담 등 5개 실무그룹 회의 진행 과정, 특히 초기단계 이행조치의 실천 정도를 봐 가면서 판단할 사안이라는 의견을 북한에 전달했다”며 “북한도 우리의 이런 얘기에 별다른 이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정상회담 北도 낙관적…盧대통령-李 전 총리 교감”

이 전 총리와 함께 북한을 방문한 열린우리당 이화영 의원도 12일 “남북 정상회담의 의사를 북측에 전달했고 북측도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남북 정상회담은 북미회담 등 6자회담 워킹그룹 성과를 봐가면서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북측도 상당한 공감을 표시했다”며 “북측이 이전까지 (남북 정상회담을) 왜 하느냐는 분위기였다면 이번에는 잘됐으면 좋겠다는 낙관론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워킹그룹 논의가 잘 진행되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논의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며 “남한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라도 남북 정상회담의 필요성이 생기고, 이런 과정을 통해 남북정상간 합의사항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한 “북핵문제를 둘러싸고 노무현 대통령과 대통령 정무특보인 이 전 총리 간 교감은 당연히 있고, 그런 차원에서 노 대통령의 생각을 이 전 총리의 생각이라고 이해해도 될 것”이라며 “대통령의 친서나 메시지는 없었지만 토론 과정에서 대통령의 지론이 전달됐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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