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에서 북한이 핵무기 포기라는 전략적 결정을 할 것이란 확신을 갖게 됐나.
"북한이 2·13 합의 내용을 다음 단계로 계속 이어가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과정은 비디오 게임처럼 단계가 진행될수록 점점 어려워질 것이다. 일단 첫 단계는 좋아 보인다."
-고농축우라늄(HEU) 문제도 제기했나.
"물론이다. (미국) 전문가들이 북한 전문가들을 만나 전문가 수준의 논의를 진전시키고자 한다. HEU가 존재하는 한 비핵화된 북한은 있을 수 없다. 우리는 이 문제에 있어서 완벽한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
-과거에도 북한과의 핵문제 해결 논의가 있었는데 이번은 무엇이 다른가.
"지금은 이전과 달리 단계마다 시한이 있다. 또 이번은 양자 합의가 아니라 6자의 합의에 의한 것이다. 미국으로서는 이번 합의에 중국이라는 '보증인'도 있다. 이런 점이 예전과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도 다른 점이라고 생각한다."
-6자회담(식 해결방식)이 이란 문제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보는가.
"상황마다 해결방식은 다르다. 북한은 여전히 플루토늄을 생산 중이므로 샴페인을 터뜨리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교훈은 북한에게 핵무기는 좋은 경험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북한은 전보다 훨씬 고립됐고 빈곤해졌으며 핵무기가 북한에 아무 도움도 되지 못했다. 이란도 이 점을 중시하기 바란다."
-완전한 외교관계 수립 전에 연락사무소 개설 가능성이 있나.
"그렇지 않을 것이다. 연락사무소는 미국과 중국의 국교수립 이전에 있었던 모델로써 훌륭한 모델이었지만 북한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와 관련해 북한 자금의 일부가 해제되는 것인가.
"재무부에서 어떻게 해결할지 내가 말할 입장이 아니다. 다만 우리는 이 문제를 30일 이내에 해결하기로 했다."
-전반적인 회담 분위기는 어땠나.
"분위기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2·13 합의가 올바른 접근법이라는 것에 북한도 강한 공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60일의 이행기간 및 다음 단계 이후에는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태도를 바꾼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
"북한에 물어봐야 할 것 같다(웃음). 미국과 중국이 함께 일했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는다. 중국과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함께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전략과 전술을 공유했다.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후 북한이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모습을 보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중국이 7월과 10월에 안보리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결의에 참가한 것도 북한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확신한다."
뉴욕=공종식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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