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교관 어떤 기준으로 뽑나

  • 입력 2007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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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외교를 담당하는 기구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부와 내각의 외무성이 있다. 이 중 공식적인 외교관계 일체를 대표하고 전담하는 곳은 외무성이다. 형식상 내각에 속하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직접 보고하고 그의 지시를 받는다.

외무성은 장관에 해당하는 상(相) 1명, 제1부상 1명, 부상 10명 정도가 이끈다. 외무상은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에 선임될 정도로 요직이다.

일반적으로 외교관이 되기 위해서는 평양외국어대, 김일성종합대 외국어문학부, 국제관계대 등 3개의 대학 중 한 곳을 나와야 한다.

이들 대학이 외교관 희망자 중 적격자로 판단되는 사람을 중앙당에 추천하면 중앙당 간부1과가 이들의 성적과 출신성분 등을 종합 검토해 심사한 뒤 일정 수를 추려 외무성에 명단을 넘긴다. 신원조사 결과 직계8촌, 외가4촌, 처가8촌 중 월남자나 반혁명분자가 드러나면 외교관이 될 수 없다.

외무성은 이를 통과한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어학시험 등을 실시해 연간 50∼100명의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외교 인력을 양성하는 대학의 졸업자가 매년 400∼500명이므로 외교관이 되는 것은 북한에서도 좁은 문이다.

한편 탈북 외교관들은 “실무능력보다는 당성이 뛰어난 사람 중에서 외국어 능력이 우수한 사람을 주로 선발하다 보니 최근 들어 자질이 많이 떨어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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