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독선 버리고 조정력 갖춰야 성공"

  • 입력 2007년 1월 29일 15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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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치학회와 관훈클럽은 29일 '한국 대통령 리더십 학술회의'를 열어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리더십의 특징을 분석하고 평가했다.

대선의 해를 맞아 바람직한 대통령 리더십 모형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열린 이날 학술대회에서 참석자들은 역대 대통령들의 리더십을 분석한 결과, 독선을 버리고 조정 능력을 갖춰야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명지대 김도종 교수는 이승만 대통령이 정부수립과 한반도 안정 등 성과를 이뤘지만 출중한 능력이 독선과 오만으로 나타나 좌·우익 모두를 정적(政敵)으로 만들어 '실패한 지도자'가 됐다고 지적했다.

전주대 이강로 교수는 박정희 대통령에게 강력한 '경제 리더십'이 있었지만 부의 편중, 소외계층 양산 등으로 정치적 반대 세력의 도전을 초래해 1970년대 이후 리더십의 한계를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김대중 대통령 리더십을 분석한 경남대 김용복 교수도 김 대통령이 준비되고 전문적인 능력을 가졌지만 보수세력이 다수인 의회를 설득하는 리더십이 취약해 국정 과제와 개혁 정책이 좌초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창원대 안병진 교수는 노무현 대통령 리더십을 현재의 민의(民意)보다 미래 과제만 강조하는 '토플러주의'와 기득권층과 대립각을 세우는 '포퓰리즘' 두 가지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질적인 혁신 없이는 노무현 정부의 실패는 반복되거나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려대 함성득 교수는 "성공한 미국 대통령의 예로 볼 때 앞으로 대통령은 명령과 통제에 기초한 명령자 보다는 명확한 국정 비전 아래 타협과 설득을 하는 조정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대 김형준 교수는 김영삼 대통령의 '충청-TK-PK 선거연합'이 해체된 뒤 '3김 정치'와 지역주의가 부활한 점을 들어 "이념과 철학이 다른 정치세력들이 선거 승리만을 위한 정계 개편 또는 선거 구도를 만들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고려대 김승채 교수는 전두환 대통령을 "정치발전과 민주화에는 부정적 성과만 가져온 지도자"라고 비판했고, 동의대 전용주 교수도 노태우 대통령에 대해 "기존 체제를 극복하지 못해 성공한 대통령으로 기록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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