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신년회견 문답 요지 4 - 대선

  • 입력 2007년 1월 25일 14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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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올해는 대선의 해다. 현재 대선구도로는 여론조사 상 여야 후보간 대결이 아니라 야당 후보간 대결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전례 없는 현상이다.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나. 당원으로서 외부인사 영입이나 여권후보 선출과정에서 입장을 밝히거나 영향력을 발휘할 계획이 있나. 올해 대선의 시대정신과 핵심쟁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차기 대통령의 핵심자질은 무엇이라고 보나?

(답) 97년 대선 때도 1위 후보가 떨어졌다. 심각한 권력 누수가 있다고 얘기할 만큼 대세가 기울었지만 결국 정권교체는 됐다. 지난번에도 여권의 대항마가 있는 것 같았지만 결국 그 대항마가 아니고 이맘 때 지지율 5% 아래 있던 제가 후보가 됐다.

제가 후보가 된 게 2월 말 3월 초인데 그것도 빠르지 않았나. 그 뒤에 제가(지지율이) 바닥까지 갔다 올라왔다. 이제는 막판에 바로 (지지율이) 올라가도 되지 않나.

제가 다시 회복된 게 아마 10월 말이다. 우리 당의 국회의원들이 바깥 후보와 내통하는 현장이 국민에게 포착되면서 제가 다시 살아난 것 아닌가. 드라마죠.

저는 국민을 무서워한다. 정말 무서워한다. 저더러 겁 없다고 하는데 너무나 국민의 힘을 생생하게 안다. 국민의 생각과 맞는 부분이 있고 맞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국민의 뜻대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내통하던 사람들 덕분에 제가 대통령이 된 것이다. 우리 당에서 밖과 내통하는 분열이 없었다면 저는 영원히 다시 살지 못했을 지 모른다. 지금 너무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낮다고 포기하고 다 떠나지 말라. 아직 희망을 갖고 열심히 가면 좋은 일이 있을 수 있다. 선거구도는 바뀔 수 있다. 제게 복안이 있는 것 아니고 그냥 일반적 관측이다.

핵심 쟁점은 결국 언론이 주도하는 것 아닌가. 언론에 영향 받은 국민이 주도하든지.

다음 시대정신은 많은 사람들이 경제라고 하시는 데 경제정책은 차별화가 거의 불가능하다. 경제정책에 무슨 차별성이 있나. 한번 해보라. 노무현은 경제를 모른다? 저는 국내 어떤 대학자와도 10시간 토론할 수 있다. 실물경제 좀 안다고 경제 잘한다거나 경제 공부 좀 했다고 경제 잘하는 게 아니다. 전 세계에 경제 살린 대통령은 영화배우 출신도 있다.

사회복지, 사회투자는 확실한 차별성이 있다. 사회적 자본, 사회의 민주주의와 공정한 사회질서, 인권, 이런 역사적인 문제는 확실한 차별성이 있게 돼있다.

그런 차별성을 갖고 전선이 이뤄지는 게 도리다. 그건 제 희망사항이고 어디로 갈지 예측하는 건 아니다. 제 희망은 그게 차별성이고 거기서 논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는 기본이다. 차별성은 이것으로 가야 한다.

나머지는 눈 부릅뜨고 또박또박 챙기는 거다. 또박또박 챙기지 않으면 놓쳐버리는 수가 있다. 잠시 방심하면 사고가 난다.

부동산 문제에서 제가 유동성 문제에 착안하지 못하고 놓쳤다고 했고 잠시 한숨 돌리는 새에 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실책이 있었다고 했는데 이런 건 경제이론 갖고 하는 게 아니다. 저보다 경제를 100배 잘 아는 사람들이 제 참모인데 저도 놓치고 그분들도 놓쳤다.

경제 실력이 아니고 열정이다. 놓치지 않고 조직을 관리하는 거다. 조직 장악력 얘기가 나오겠지만 그건 다음에 얘기하자. 저는 조직 장악력 문제 자신 있다. 개별적으로 떡 사주고 혜택 준 것 없지만 열심히 대의명분 갖고 일했고 실력으로 승부하고 있다고 설득하고 있다.

그런 게 중요한 것 아닌가. 저는 사회복지에 대한 의지, 민주주의와 사회적 자본에 대한 인식, 그리고 성실성, 이런 것이 쟁점이 되는 게 좋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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