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인 의원 첫 탈당… 열린우리당 탈당러시 조짐

  • 입력 2007년 1월 22일 12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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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이 열린우리당을 탈당 한다고 선언한 후 국회 기자실을 찾아 탈당의 변을 읽고 있다. 이종승기자
22일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이 열린우리당을 탈당 한다고 선언한 후 국회 기자실을 찾아 탈당의 변을 읽고 있다. 이종승기자
열린우리당 임종인(경기 안산상록을) 의원이 22일 전격적으로 탈당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2·14 전당대회를 앞둔 열린우리당의 집단탈당과 분당 우려가 고조되면서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신당 추진 움직임이 고비를 맞고 있다.

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처럼 보수화된 열린우리당으로는 지지 세력인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할 수도 없고,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을 수도 없기 때문"이라며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임 의원은 지난해 정기국회 이후 본격화된 여당발(發) 정계개편 논의과정에서 탈당한 첫 현역의원이 됐다.

임 의원의 탈당은 그간 탈당시기와 명분을 놓고 저울질을 계속해 오던 잠재적 탈당 희망 의원들을 자극, 탈당 러시의 도화선으로 작용하면서 분당을 재촉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당장 김근태 의장계인 민평련(민주평화연대) 소속 유선호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통합신당은 합리적 개혁 진보 세력과 미래지향적 안정 희구 세력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며 "다른 의원들이 나중에 합류하더라도 나는 먼저 (탈당)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전남도 지부장인 만큼 이번 주 중 시장, 군수, 도의원 등 지역의원들의 의견수렴을 거쳐서 결정하려고 한다"며 "일단 29일 중앙위는 잘되기를 바라고 그다음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실력저지 혹은 탈당, 직무방기를 거론하는 모든 분들께 중앙위가 끝날 때까지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일체의 발언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으나 탈당의 대세를 되돌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는 수도권과 호남을 중심으로 한 신당파 의원들 가운데 최대 40~50명이 탈당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이 나돌고 있어 29일로 예정된 중앙위 회의를 전후해 상당수가 동반탈당을 결행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정동영 전 의장이 기초당원제 재처리를 위한 중앙위 소집을 지켜본 뒤 탈당을 감행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여서 이번 주말과 내주 초가 열린우리당 내분 사태의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중도파 재선의원은 "당내 다수의견을 묶어서 전당대회를 치르고 지도부를 세워 대통합 신당을 진행하는 프로세스는 이제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 국면 자체가 달라졌다"며 탈당을 통한 신당 추진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20일 천정배 의원은 이계안 의원 등 가까운 의원들과 접촉을 갖고 탈당 방식과 시점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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