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지원 사업실태 조사”]초읽기 6자회담에 ‘UNDP’ 변수

  • 입력 2007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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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집중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왼쪽)가 21일 6자회담 일정을 논의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해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관심 집중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왼쪽)가 21일 6자회담 일정을 논의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해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6자회담 참가국들이 지난 주말 중국 베이징(北京)과 일본 도쿄(東京),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잇달아 접촉하는 등 회담 재개를 위한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1일 베이징에서 중국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과 6자회담 재개 일정을 협의했다.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수석대표인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교차관과 회담을 하고 6자회담 진전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 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번 주 초 중국을 방문해 6자회담 일정 및 회담 진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외상은 이날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자회담 재개 시기에 대해 “이번 달은 시간적으로 무리”라며 “회담이 열리게 된다면 2월 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힐 차관보는 20일 도쿄에서 일본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회담한 뒤 “6자회담이 재개되면 어느 정도 진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난주 북-미 베를린 회동에서 핵 동결 등 초기 이행조치와 그에 상응하는 평화체제 구축 방안 등을 논의한 결과 접점을 찾을 가능성이 있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각에선 미국이 북한 측에 핵 프로그램 포기를 위한 조치를 취할 경우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에 묶인 북한 자금 2400만 달러 중 일부 합법적인 자금을 풀어 줄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그런 제안을 했다는 얘기를 들어 본 적이 없다”며 “미국이 대북 금융제재를 일부 또는 전면 해제하려면 관련 조사를 통해 합법 자금이 드러나거나 북한이 그런 증거를 먼저 제시해야 하나 아직 그런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북한 외무성이 북-미 베를린 회동에서 ‘일정한 합의를 했다’고 밝힌 것도 대북 금융제재 해제를 끌어내기 위해 선수를 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북한은 최근 미국이 BDA 자금의 일부 동결 해제를 검토하는 것에 고무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지난해 12월 6자회담에서 “금융제재 해제는 핵 동결 논의에 착수하기 위한 조건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던 데서 많이 후퇴한 것도 그와 무관치 않다.

한편 미국이 유엔개발계획(UNDP)을 통해 북한에 들어간 현금을 문제 삼고 나섬에 따라 가뜩이나 심각한 자금난에 처한 북한은 국제기구를 통한 현금 유입마저 차단되는 것을 막기 위해 6자회담에서 미국에 강경한 태도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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