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선주자 연쇄 인터뷰]<1>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 입력 2006년 12월 14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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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제 기자
김경제 기자
《제17대 대통령 선거가 369일 앞으로 다가왔다. 정기국회가 끝나자 정치권은 대선 정국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본보는 유력한 대선주자들을 연쇄 인터뷰해 ‘대통령을 향한 꿈’과 정책 비전 등을 소개한다. 야당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 범여권의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고건 전 국무총리(본인들이 정한 인터뷰 날짜 순)가 인터뷰에 응했고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다음 기회에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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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표는 13일 “확실하게 검증된 후보를 내세워야 국민이 안심한다”면서 “당에서 (기구를) 만들어 검증한다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본보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여권의 네거티브 전략에 대비하기 위해 당의 대선후보로 공식 선정되기 전 검증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선후보 경선 규정을 고치자는 당내 일부의 주장에 대해서는 “당원의 총의를 모아 만든 것을 한두 사람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바꿀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지금도 정책개발을 위해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대선 조기 과열을 우려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내년에 들어가면 (대선 운동이) 본격화될 테니까 1월에는 (싱크탱크를) 공개하고 할 수 있는 걸 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부동산문제 해법과 관련해 “집 가진 사람과 집 없는 사람에 대한 정책을 달리해야 한다”면서 “집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분양과 임대를 적절히 조합하고 정부가 꿈과 희망을 주는 차원에서 서민주택종합정책을 마련하고, 집 있는 사람을 위해서는 교육 등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주택정책을 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신도시 개발도 해야 하지만 용적률을 높이고 재건축, 재개발 규제를 푸는 공급 확대정책을 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육정책과 관련해 그는 “자립형사립고와 특목고 등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도록 허용해 학생의 선택을 돕고 학교 간 선의의 경쟁을 유발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학교 교육에 만족하지 못해 사교육으로 가는 부모 마음을 어떻게 막겠느냐”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다음 정부는) 중단됐던 민영화 작업을 다시 추진하고 16개나 되는 대형 국책사업도 면밀히 조사해서 불필요한 것은 정리해 작은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집권할 경우 현 정부가 추진해 온 행정중심복합도시와 혁신도시(공공기관 이전)를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정책의 뼈대에 대해서는 “출자총액제한에 관한 규제,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국내 자본 기업에 대한 역차별 등은 과감하게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대선을 앞두고 개헌을 하면 민생이 묻히고 선거를 위한 당리당략이 끼어들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전제한 뒤 “대선 후보들이 개헌에 대한 생각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국민 공감대가 형성되면 다음 정권에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북한 핵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말뿐만이 아니라 행동으로도 보이면서 제재와 협상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문제는 한미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지금 남북정상회담을 한다면 (대선에 이용하려는) 속이 뻔하게 드러나는 것”이라면서 “국민이 북풍 등으로 당했기 때문에 오히려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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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력 대선주자 연쇄 인터뷰]<2>이명박 전 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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