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감염 경로, 외국인 근로자일수도” 주장 파문

  • 입력 2006년 12월 12일 1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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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과 김제에서 재발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관련해 감염 경로가 철새의 배설물이 아니라,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근로자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 처음으로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12일 서울대 인수공통 질병연구소장인 이영순 교수는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AI 이전에 발생한 구제역 등 A급 악성 가축전염병은 감염된 가축의 고기, 가죽, 털로도 전염이 잘 이뤄지고, 가축을 관리하는 사람들에 의해서도 전염이 아주 잘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노동력 부족으로 중국 등 가축전염병 발생국의 목부들이 한국의 축산 현장에 고용되는 일이 있는데,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AI발병의 모든 원인이 철새라고 단정지어 버리면 책임소재가 확실해지고 방역 당국은 욕을 덜 먹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감염 원인이 철새라면 그 (전북)쪽에만 철새가 몰려드는 건 아니지 않는가”라고 반문한 뒤 “해외에서 한국으로 유입해 들어온 사람들에 대한 방역 작업도 출입국에서도 철저하게 관리를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교수는 또한 “초동방역은 완전히 실패한 것으로 본다”며 “차단 조치 같은 것들이 허술하게 이루어졌다고 본다. 근교 어디에서도 (AI가) 다시 발병할 확률이 굉장히 높아지게 됐다”고 우려했다.

그는 “고병원성 AI의 발생으로 국가적 손실이 크다. 국제적으로 우리나라 먹거리 전반에 대해 혐오감을 가져올 수도 있고 여행을 자제하게 될 수 있다”며 “정부당국은 방역의 허점을 파악하고 전문가를 차출해서 조사단을 긴급투입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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