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고조 → 3자 물밑접촉 → 돌파구…작년과 닮은꼴

  • 입력 2006년 11월 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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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 북한의 6자회담 대표가 31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전격 회동해 회담 재개의 물꼬를 튼 상황은 지난해 4차 회담 재개 직전의 장면과 흡사하다. 주역도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 그리고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으로 꼭 같다.

북한은 2004년 6월 3차 6자회담이 끝난 뒤 그해 11월 실시된 미국 대통령 선거전의 결과를 주시하며 장기간 대화의 문을 닫았다.

11월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집권하자 북한은 지난해 2월 10일 ‘핵무기 보유 선언’이라는 초강수를 던졌다. 6자회담은 1년 가까이 교착 상태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북-미 양측은 지난해 6월부터 물밑 접촉을 본격화했고, 7월 중국의 연락을 받은 힐 차관보가 베이징을 방문해 김계관 부상과 비밀 접촉함으로써 6자회담은 중단 13개월 만에 재개된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게 이른바 ‘9·19 공동성명’이다.

이번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9월 4차 회담 이후 미국이 북한의 위폐제조 등 불법 활동을 이유로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에 대한 금융제재를 실시하자 북한이 강하게 반발했고, 이후 6자회담은 지난해 9월의 4차 회담 이후 지금까지 1년간 중단됐다.

북한은 이번에는 ‘핵무기 보유 선언’이 공갈이 아니었음을 보여 주려는 듯 핵실험을 감행하며 미국을 압박했다. 최대한 위기를 고조시켜 협상력을 끌어올린 뒤 대화의 장으로 돌아오는 수법이 4차 회담 복귀 상황과 빼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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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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