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선언후 침묵 유지

  • 입력 2006년 10월 8일 15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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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실험 강행을 선언한 북한은 일단 추가 발표나 주목할 만한 움직임 없이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 3일 핵실험 입장을 천명하는 외무성 성명을 일제히 발표하고 다음날인 4일까지만 이를 반복 보도한 뒤 남쪽에서 추석 연휴가 시작된 5일이후에는 핵실험 관련 추가 보도를 하지 않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에 대해 만장일치로 핵실험 포기를 촉구하는 의장성명을 채택했고 미국 백악관도 핵실험 자제를 촉구했는데도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대신 김 위원장의 당 총비서 추대 9돌을 맞은 8일에는 전 매체를 동원해 '김정일 찬양'에 주력하며 내부 체제결속을 도모하는 모습이다.

이번 추석 연휴기간에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평양 대성산에 있는 혁명열사릉과 가계 조상들이 묻혀 있는 묘에 화환을 보낸 소식, 각 계층 근로자들이 성묘하는 소식 등 평온한 모습들만 주로 보도했다.

다만 그동안 비슷한 상황에서 '은둔'해 왔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정이 이번에는 예상 밖으로 빨리 공개된 점이 굳이 꼽으라면 이례적이다.

김 위원장은 20여일만에 이뤄진 이번 공개 활동 재개의 대상도 군을 선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북한군 말단 지위 단위인 대대장.대대 정치지도원 대회 참가자들을 만났다고 지난 5일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이 자리에서 "인민군대가 혁명의 기둥, 주력군으로서의 영예로운 사명과 본분을 다해 나가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했다"고 언급, 행사 참석이 '중대 발표' 전후 결속을 다지기 위한 행보임을 시사했다.

북한이 이같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외무성 발표를 통한 강력한 의지 표명 이후 국제적인 정세 향방과 반향을 지켜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핵실험 강행 의지를 밝힌 뒤 실제 실험을 단행하기 전에 '폭풍 전야의 고요함'을 보이는 것일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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