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MD시스템 요격실험 기회? 외신 “방어시스템 가동”

  • 입력 2006년 6월 22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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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워싱턴타임스는 20일 “미군 당국이 최근 2주 사이에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테스트’ 단계에서 ‘실제 작동’ 수준으로 격상시켰다”고 보도했다. 미군이 대포동 2호로 추정되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임박설을 ‘실제 상황’이라고 판단해 MD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그 직후 “워싱턴타임스의 보도는 정확하다”고 이례적인 확인 기사까지 썼다.

미국은 과연 MD 시스템을 가동할까? 또 요격에 성공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MD란 미사일이 발사될 경우 인공위성의 위치 추적 기능을 활용해 요격 미사일로 적의 미사일을 파괴한다는 구상이다.

▽요격 미사일 진짜로 쏠까=AFP 통신은 20일 “북한이 미국을 향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는데도 MD 시스템을 작동하지 않는다면 그게 오히려 자연스럽지 않은 일”이라며 미국의 MD 요격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했다.

한국의 군사전문가들이 “설마 요격까지야 하겠느냐”는 반응을 보이는 것과는 다른 기류가 워싱턴에서 감지되고 있다.

미국은 1980년대 이후 가상적국의 장거리 미사일 공격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약 900억 달러의 예산을 투입해 왔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1990년대 민간기업인 시절부터 MD 시스템 구축을 주장해 왔다.

▽작동 원리=현재 실전 배치돼 있는 MD 시스템은 11기의 지상발사 미사일로 구성돼 있다. 그 가운데 9기는 알래스카 주 포트그릴리에 배치돼 있다.

북한의 함경북도 무수단리 발사대에서 장거리 미사일이 발사된다면 그 미사일의 비행정보는 군사첩보위성, 한반도 주변에 배치된 이지스함의 스파이-1 레이더, 알래스카 주 레이더 기지의 3중 레이더망에 포착된다.

포트그릴리에서 발사된 요격용 미사일은 이 위치정보를 바탕으로 수천 마일을 날아가 지상 140마일 상공에서 미사일을 떨어뜨려야 한다. 워싱턴타임스는 “미사일끼리는 시속 1만6000마일의 속도로 충돌한다”고 설명했다.

요격 성공은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미국은 2002년 MD 시스템 실험에서 한 차례 성공했을 뿐 2002년 12월, 2004년, 2005년 실험 때는 모두 실패했다. 이런 기술적 어려움 때문에 MD의 미사일 요격 방식은 ‘날아가는 총알을 총으로 쏴서 맞히는 작업’으로 비유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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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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