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채영택 정치부장 일문일답 전문

  • 입력 2006년 5월 12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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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채영택 정치부장 일문일답

-대구 지역 선거의 최대 이슈는.

▲침체된 지역경제회복이다.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노력과 마인드가 후보간 쟁점이 될 것이다. 대구 경제는 지난 10년 동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인구도 계속 줄고 있고 과거 생산기지의 활력이 사라졌다. 모든 후보들이 대구 경제를 살리는 것을 최우선 공약으로 생각하고 있다.

-후보자별 선거전 특색은

▲후보자들 모두 특별히 당을 두드러지게 내세우지 않고 있다. 여당 후보는 중앙당에 개입을 철저히 배제하려고 하고 있다. 선거에 승리하지 못해도 철저히 지역선거로 치르겠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 후보도 ‘텃밭’이라는 지역정서로 유리한 입지에 오르는 것보다 후보자 개인의 능력으로 선거를 치러야 된다는 입장이다.

-대구지역이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인식된 요인은 무엇인지.

▲많은 사람들이 선거 때마다 변화를 얘기하지만 막상 투표일이 다가오면 희석되곤 한다. 유권자들이 냉정하게 선거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사실 김영삼 대통령 시절에는 여당이 우리지역에서 상당히 어려웠다. 당시 선거에서 무소속과 자민련이 선전했던 것을 돌이켜 보면, 우리지역이 한나라당 텃밭이라는 인식이 생긴 것은 불과 10년 전이다. 즉 정권이 옮겨간 후, 지역적 상실감 때문에 표가 결집됐던 것 같다. 현재로서는 이런 기류에 큰 변화는 없어 보인다.

-선거구도는 어떻게 짜여졌는지.

▲이분법적으로 보면 열린우리당 대 한나라당 대결이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나라당 대 무소속의 싸움이다. 한나라당이 여당보다는 무소속을 상대로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꼴이다. 지역에서 열린우리당을 비롯해 다른 당이 입지를 확보할 여지가 좁다. 공천 때문에 한나라당을 탈당한 인사들을 비롯해 무소속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선거구도에 어떤 변화들이 있었는지

▲기초단체장의 경우에는 변화의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 텃밭이라는 ‘정서적 벽’이 일정부분 무너질 수 있다는 말이다. 전처럼 획일적으로 싹쓸이 하지 못할 것이다. 무소속 연대 등 비 한나라당 세력의 약진이 예상된다.

공천 잡음이 계속되면서 한나라당을 탈당한 분들과 무소속 정치지망생들이 연대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광역단체장은 큰 틀에서의 변화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지사 선거전은 어떤지.

경북도지사 선거 역시 한나라당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역균형발전이 주요 이슈로 거론되고 있다. 워낙 행정구역이 넓다 보니 지역 간 격차가 상대적으로 큰 것이 문제인데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도청 이전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영남권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떤 전략을 펼치는지.

▲열린우리당 이재용 후보가 지역정서를 넘어설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 후보는 이력이 눈길을 끈다. 무소속으로 구청장을 두 번 지냈고, 지난 2002년 대구시장 선거에도 출마해 37%의 득표율을 보였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유리한 부분들이다. 또 선거 출마 경험이 많다는 것도 장점이다. 여당이 경쟁력 있는 인물 찾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인물로 당의 조직력에 맞설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하겠다.

-지방선거에 변수가 있다면

▲일단 외연적으로 한나라당의 우세 속에 치러지는 선거다. 대구·경북에서는 열린우리당이 주장하는 ‘지방권력 심판론’과 한나라당의 ‘노무현 정권 심판론’의 대결구도가 쟁점으로 연결 될 것 같지는 않다. 선거의 변수는 한나라당 대 非한나라당의 싸움, 즉 무소속 연대의 조직이 얼마나 확산되는가에 있다. 정서적으로는 큰 벽을 뒤엎지는 못하더라도 국지적으로 무소속 연대의 활약이 기대되는 있는 상황이다. 또 선거와 관련된 검찰 수사 결과도 큰 변수로 작용 할 것이다.

-유권자와 후보들에게 바람이 있다면.

▲지방선거가 중앙당의 싸움 속에 치러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내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전이 중앙당의 대리전 양상으로 진행된다면 본래의 선거 취지가 희석 될 소지가 있다. 후보자들 역시 지역민들의 바람에 대한 구제적인 비전과 실천 의지를 보여줬으면 좋겠다.

[영남일보 채영택 정치부장 인터뷰 동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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