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예비선거]鄭 “이변은 없다” 金 “본선서 보자”

  • 입력 2006년 2월 3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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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실시된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예비경선을 통과한 8명의 후보가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동영 김근태 김두관 김혁규 임종석 김부겸 김영춘 조배숙 후보. 김동주 기자
2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실시된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예비경선을 통과한 8명의 후보가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동영 김근태 김두관 김혁규 임종석 김부겸 김영춘 조배숙 후보. 김동주 기자
2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당의장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당원 예비선거에서 정동영(鄭東泳) 후보가 최대의 라이벌인 김근태(金槿泰)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예비경선은 지도부 경선 출마를 선언한 9명의 후보 중 18일 전당대회 본선에 진출할 8명의 후보를 가리는 ‘컷오프’ 투표이지만 그 결과가 18일 전당대회 본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 때문에 당 내외의 관심이 집중됐다.

▽“예상대로” vs “대의원 민심 기대 이상”=이날 예비경선은 당 소속 국회의원 144명을 포함한 선거인단 492명의 1인 3표제 방식의 현장투표가 70%, 대의원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사전 여론조사 결과가 30% 반영되는 다소 복잡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 후보는 현장투표에서 248표를 얻어 182표를 얻은 김 후보를 크게 이겼다. 하지만 여론조사를 감안한 종합점수에서는 406점 대 325점으로 약 4.2%포인트의 차이가 났다.

대의원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가 상대적으로 선전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는 1627표, 김 고문은 1481표를 각각 얻었다. 비율로는 2.4%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다.

이날 예비경선 결과와 관계없이 18일 전당대회 본선 대결이 간단치 않을 것임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전당대회는 1만2000명의 대의원이 참가해 1인당 2명의 후보를 연기명으로 찍는 1인 2표제 방식의 현장투표 결과만으로 당의장을 포함한 지도부 5명을 선출한다.

김 후보 측의 우원식(禹元植) 대변인은 “시간이 갈수록 밑바닥 대의원들의 마음이 김 후보에게로 쏠리고 있는 만큼 본선에선 기대해 볼 만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 후보 측은 “아름답게 대회를 마무리하겠다. 본선에선 어떤 네거티브 전략도 쓰지 않겠다”며 “지방 순회연설회를 하면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풀 죽은’ 40대 기수들=이날 예선에선 정, 김 후보의 1, 2위 경쟁 못지않게 영남 출신인 김혁규(金爀珪) 김두관(金斗官) 후보의 3위 경쟁도 치열했다.

당초 김두관 후보가 당내 개혁당파의 조직표, 김근태 고문 측과의 연대투표 등을 바탕으로 여유 있게 3위를 차지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으나 현장투표에서 164표를 얻는 데 그쳐 김혁규(179표) 후보에게 뒤졌다.

그러나 김두관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앞서 종합점수 231점 대 229점으로 근소하게 김혁규 후보를 눌렀다. 김혁규 후보 측은 “남북관계는 정동영, 사회복지 분야는 김근태, 경제는 김혁규라는 ‘희망의 3각 연대론’이 많이 먹힌 것 같다”고 했지만 그의 선전에는 정 후보 측 지지자들이 2, 3차 투표로 김근태 후보를 찍지 않기로 한 이른바 ‘배제 투표’도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신(新)40대 기수론’을 내세웠던 40대 후보들은 임종석(任鍾晳) 김부겸(金富謙) 김영춘(金榮春) 이종걸(李鍾杰) 조배숙(趙培淑) 후보 순으로 득표했다. 여성인 조 후보는 꼴찌를 했지만 여성 1명은 최고위원이 되도록 한 당헌당규 덕분에 본선에 자동 진출했고 대신 차상위 득표자인 이 후보가 예선 탈락했다.

여성 1명을 제외하고 남성 후보 7명은 4개의 자리를 놓고 겨뤄야 한다. 현재로선 정동영 김근태 후보가 1, 2위를 차지할 것이 거의 확실하며 본선 3, 4위는 정-김 양 강 후보와의 연대투표에 따라 결과가 좌우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다만 본선은 1인 3표제가 아닌 1인 2표제여서 예선에서의 연대가 본선까지 이어질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그 사이에 또 다른 합종연횡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두관 김혁규 후보에 이어 종합 점수 200점으로 예선 5위를 차지한 임 후보는 호남 대의원들에게서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는 평이다.

예선을 통과한 8명의 후보는 4일 제주와 호남을 시작으로 16일까지 권역별로 전국을 돌며 당원들을 상대로 합동연설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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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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