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청와대 만찬 불참…靑 "이해한다"

  • 입력 2006년 1월 5일 10시 37분


코멘트
“나는 내 길을 간다.” “그럼 우리 각자의 길을 갑시다.”

노무현 대통령이 전날 여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유시민 의원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전격 내정하자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5일로 예정된 청와대 저녁 만찬에 불참키로 결정하고 청와대에 통보했다.

정세균 의장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집행위원과 상임고문단 등 지도부는 이날 아침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만찬에 불참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동에 참석했던 박병석 의원은 “아침 회동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허심탄회하게 많은 얘기를 나눴다”며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니 더 이상 관여하지 않겠다는 쪽으로 결론이 났고, 당의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도 새 지도부에게 맡기겠다는데 입장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조배숙 의원은 “이번 개각에 관해서 청와대 만찬에 불참키로 결정한 것 이상의 할 얘기가 없다. 더 이상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며 “다만 지금 지도부가 임시지도부라서 새 지도부가 구성되는 24일 이후에 청와대 만찬을 통해 당청간의 일을 논의한다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전병헌 열리우리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긴급회동이 끝난 뒤 국회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우리당 지도부는 만찬회동을 연기하는 대신 조만간 사퇴할 정 의장에 이어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는 대로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청와대 회동을 가질 것을 요청키로 했다”말했다.

전 대변인은 유시민 의원의 복지장관 내정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의 인사권은 존중돼야 하고, 인사문제는 더 이상 거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정세균 당 의장으로부터 이병완 비서실장에게 오늘 청와대 만찬을 연기해달라는 요청이 왔다”며 “청와대는 당에서 내린 결정을 이해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대변인은 “앞으로 당의 새 지도부가 구성된 후에 당에서 요청하면 그 때 자리를 만들도록 하겠다”며 “만찬 자체가 연기된 것이지 취소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