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1·2개각 반발]盧대통령-李총리-柳의원 ‘3대 공통점’

  • 입력 2006년 1월 4일 03시 02분


코멘트
3일 오후 정부 주요 인사와 정당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참석자들이 건배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찬 국무총리, 김원기 국회의장, 노무현 대통령,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이용훈 대법원장, 손지열 중앙선거관리위원장,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 석동률  기자
3일 오후 정부 주요 인사와 정당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참석자들이 건배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찬 국무총리, 김원기 국회의장, 노무현 대통령,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이용훈 대법원장, 손지열 중앙선거관리위원장,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 석동률 기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발탁하려는 유시민(柳時敏) 의원은 노 대통령 친위파를 자처할 정도로 대통령을 응원해 왔다.

유 의원은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출신으로 이 총리와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총리는 노 대통령이 가장 신임하는 사람이다.

세 사람의 ‘찰떡궁합’은 이렇게 이어져 있다. 인연이 강한 만큼 세 사람은 여러모로 닮기도 했다.

첫째, 화법(話法)이 닮았다.

각종 토론에서 웬만하면 지지 않을 정도로 논리가 강하다. 하지만 이들의 결정적인 무기는 한두 마디 ‘감성 언어’로 토론의 맥을 뒤바꾸는 것이다.

때로는 ‘감정이 섞인 언어’나 의미 전달이 빠른 ‘비속어’를 적절히 선택하기도 한다.

노 대통령은 집권 초 검사와의 대화에서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지요?”라고 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총리는 지난해 국회에서 대정부 질문을 하는 한나라당 의원에게 “한나라당은 차떼기 당” “정치를 좀 곧고 선한 마음으로 하라”는 등의 거친 말을 퍼부었다.

유 의원은 TV 토론이나 열린우리당 공개회의 석상에서 ‘수위를 넘는 발언’을 자주 해 같은 당 의원들로부터도 비난을 받는다.

한 여당 중진 의원은 “이분들은 예전 인쇄매체 같으면 ‘××’로 쓸 단어도 거침없이 쏟아내 비(非)교육적 언어를 정계에 만연하게 했다”고 말했다.

둘째, ‘내 편’과 네 편’을 구분하는 특유의 편 가르기 스타일.

정권에 비판적 논조를 견지해 온 언론에 대응하는 방식에서 특히 그렇다.

이 총리는 2004년 독일 베를린 순방 때 기자들과 술자리에서 “조선 동아는 역사의 반역자다. 까불지 말라, 내 손 안에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지난해 10월 천정배(千正培) 법무부 장관의 검찰에 대한 불구속 수사 지휘권 발동과 관련한 언론의 보도 태도를 두고 “조선 동아는 독극물이고 중앙은 불량식품”이라고 말한 바 있다.

셋째, 이른바 ‘기득권 세력’에 대해 갖고 있는 특유의 선입견. 서울대에 대한 대응 방식이 대표적 사례다.

노 대통령은 2003년 유인태(柳寅泰)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에게 “당신은 경기고, 서울대를 나온 사람이고 나는 고교밖에 못 나와 사고방식이 다르다”고 말한 일이 있다. 이를 두고 서울대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서울대를 나온 유 의원은 지난해 7월 서울대 입시에서 통합형 논술고사 실시 여부가 논란이 되자 “서울대와 한나라당 두 곳이 공통적으로 부족한 게 지성과 양식”이라고 막말을 하기도 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