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합의 자체에 의미… 核폐기 많은 난관”

  • 입력 2005년 9월 20일 03시 04분


코멘트
회담 합의 박수로 축하정동영 통일부 장관(왼쪽에서 세 번째)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대화사무국에서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4차 6자회담이 타결돼 공동성명을 채택한 것과 관련해 한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배석자들과 함께 6자회담 타결을 축하하는 박수를 치고 있다. 이종승 기자
회담 합의 박수로 축하
정동영 통일부 장관(왼쪽에서 세 번째)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대화사무국에서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4차 6자회담이 타결돼 공동성명을 채택한 것과 관련해 한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배석자들과 함께 6자회담 타결을 축하하는 박수를 치고 있다. 이종승 기자
제4차 6자회담 타결 소식을 접한 주요국들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며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외신들도 일제히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주변국 반응=스콧 매클렐런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19일(현지 시간) “우리는 진전을 본데 대해 기쁘게 생각하며, 훌륭한 합의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합의 이행이 관건이 될 것이며,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면서 (이행 여부를) 지켜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측은 자신들이 회담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 공동성명을 도출했다는 점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은 ‘간결한 말과 뜻 깊은 내용’이 담긴 ‘균형 있고 건설적인’ 합의라고 평가했다.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일본 외상은 “달성해야 할 최종 목표를 밝힌 공동성명에 합의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성명을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를 최종 목표로 한 6자회담의 향후 성공 가능성에 희망을 안겨 주었다”고 논평했다.

▽외신 신속 보도=미국 일본 등 회담 참가국은 물론 인도의 PTI통신, 아랍권의 알 자지라 방송, 멕시코 신문까지 북핵 타결 소식을 이례적으로 긴급 보도했다.

AP통신은 “2년이 넘는 협상 끝에 처음으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고 타전했다. AFP통신은 회담 참가국들이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권을 존중했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CNN과 BBC방송도 각각 ‘6자회담 합의’, ‘북한, 핵 프로그램 포기’라는 제목을 달아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회담 타결로 조지 W 부시 행정부 내 외교적 해결책을 강조하는 온건파가 힘을 얻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003년 8월 6자회담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구체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NYT와 WP는 일제히 “이번 합의의 진정한 승자는 중국”이라고 지적했다. 두 신문은 “동북아의 리더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이 적대적인 양국을 잘 달래 회담을 성사시킴으로써 리더십을 한껏 과시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의 르몽드 신문은 “이번 합의는 북한과 미국의 평화적 공존의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신문들은 이번 합의에 북한과 일본이 관계 정상화 실현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점을 강조했다. 신화통신은 회담 타결 소식과 함께 중국의 역할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전망=외신들은 회담 타결에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앞으로 남은 과제가 적지 않다는 점도 지적했다.

NYT는 “폐쇄적인 북한이 핵 사찰을 어느 정도까지 허용할 것인지는 의문”이라며 “북한에 허용된 평화적 핵 이용권의 내용과 범위에 대해서도 논란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BC방송도 “중요한 진전이기는 하지만 북한이 경수로 건설 문제를 계속 제기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합의 이행 과정에 많은 난관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은 국제문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합의일 뿐 구체적으로 이행된 것이 없기 때문에 논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의 DPA통신도 “이행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며 과도한 낙관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