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언론사 논설-해설 책임자 간담회

  • 입력 2005년 9월 1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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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31일 중앙 언론사 논설 및 해설 책임자 24명과의 간담회에서 연정(聯政)론과 경제 문제에 대한 생각을 주로 밝혔다.

노 대통령은 연정론이 나오게 된 정치적 배경을 주로 설명했고, 전날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과의 청와대 만찬에서 한 ‘임기 단축’ 발언의 진정성도 거듭 강조했다. 경제 문제에 대해선 언론의 비협조적인 태도에 불만을 토로했다.

다음은 주제별 노 대통령의 발언 요지.

▽“한나라당은 오래 버틸 수 없다”=저는 한나라당만 쳐다보면 답답하다. 수비만 하는 팀에 관중은 절대로 표를 주지 않는다. 명분을 갖고 방어를 하고 공격을 하고 해야지. ‘나 싫다. 나 영남 텃밭 못 내놓겠다’ 이거 아니냐.(중략) 결국 대통령이 말하는 것은 ‘당신들의 지역주의 기득권 내놔라. 그리고 흔들기만 하지 말고 책임도 져봐라’ 이 얘기 아닌가. 대의와 명분이 있는 얘기인데 (한나라당이) 오래 버틸 수 있겠느냐. 응답을 하지 않는 한 정치적 수세국면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한나라당이 이것(연정 제안)을 딱 받는 순간부터 저는 제 말에 대해 책임을 지고 약속을 지켜 나가는 길밖에 다른 선택이 없다.

▽“노무현 캐릭터는 ‘긴가민가’가 없다”=노무현 캐릭터는 긴가민가가 없다. 말한 것은 책임진다. 그리고 복선 깔고 뒤로 도망갈 여지를 만들어 놓고, 추상적인 언어를 쓰거나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 이 문제(연정)에 대해선 선거구제도 그것이 핵심이다. 그것만 받아들이면 다른 조건을 걸지 않을 것이다.

▽“헌법논리가 과잉된 상황”=지금 우리에게 헌법 논리가 좀 과잉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뭐하면 헌법이다. 국회 위에 헌법재판소 하나 있는 형국이 되어 버렸다. 이것은 정치적 현실을 너무 개념적 논리구조 속에 구속시키기 때문에 좋은 현상은 아니다.(중략) 연정론이 마음에 안 드시면 ‘정치개혁론’으로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 그리고 기사 쓸 때 ‘정치개혁론 그만하자’ 이렇게 써주면 좋겠다.

▽“임기 단축은 결단이다”=임기 단축에 관해서는 헌법질서로 얘기할 것은 아니다. 노태우(盧泰愚) 대통령이 중간평가를 얘기하면 위대한 결단이 됐던 시대가 있었다. 그리고 임기라는 것은 국민에게 더 향상된 정치문화, 정치제도를 위해서 누군가가 기득권을 과감하게 포기하는 것이 필요해서 하면 그것은 결단이 될 수 있다. 이것은 어떤 결단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무책임으로 말할 수도 있다. 이것은 관점의 차이다.

▽“경제에 무관심한 대통령은 없다”=경제에 대해서 대통령이 경제를 한다, 안 한다 많은 논란이 있지만 대체로 국민은 경제로서 정권을 평가하기 때문에 대통령이 무관심하다 이런 것은 욕설 아니면 논리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그런 대통령은 없다. 존재할 수 없는 인간상을 과감하게 우리 언론이 상정한 것이다. 경제에 무관심한 대통령은 이 지상에서 단 한 사람도 존재할 수가 없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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