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등급제’ 지원금 삭감, 고대-연대-이대 “수용못해”

  • 입력 2005년 3월 9일 0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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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는 2005학년도 대학입시 수시 1학기 모집에서 고교 간 학력차이를 반영했다는 이유로 정부지원금 삭감(각각 10억 원) 결정을 내린 교육인적자원부의 재정 제재를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들 3개 대학은 “고교등급제를 시행한 사실이 없으며, 따라서 교육부의 재정 제재 방안도 수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재정지원 삭감 이의신청서’를 8일 교육부에 제출했다.

고려대는 이의신청 마감일인 이날 “부풀려진 고교내신과 학생수 차이에서 나타나는 석차의 차이를 공정히 보정하기 위해 ‘보정치’를 적용했는데도 이를 고교등급제로 규정해 정부지원금을 삭감하겠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연세대 이화여대도 이의신청서에서 고교등급제 시행을 강하게 부인하면서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이의신청서가 접수된 만큼 검토는 하겠지만 이들 대학의 논리가 지난해 등급제 실태조사 때와 달라진 게 없어 제재 수위가 바뀔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8일 3개 대학 측에 대해 ‘두뇌한국(BK) 21’ 등 교육부 지원사업 선정 시 사업당 20%의 지원금을 깎되 총액이 10억 원을 넘으면 제재를 중단하는 내용의 재정 제재 방안을 통보한 바 있다.

홍성철 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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