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책임총리는 왜 책임 안지나” 공세

  • 입력 2005년 1월 10일 18시 03분


코멘트
한나라당은 10일에도 이기준 교육부총리 인사 파문에 대한 이해찬 국무총리의 책임론을 거듭 제기했다. 청와대가 이 부총리 파문에 대한 문책 범위를 청와대 인사라인에만 국한시켜 이 전 부총리를 천거한 이 총리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 총리는 책임총리로서 무한대의 책임도 져야 마땅한데, 검증의 문제가 있는 이들만 물러가고 추천한 장본인은 자리를 지킨다면 너무도 군색하다”고 비난했다. 김형오(金炯旿) 사무총장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은 구두경고를 해서라도 이 총리가 앞으로 ‘경거망동’을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이 이 총리 책임론을 고수하는 것은 그에 대한 부정적 정서 탓이 크다. 한 재선 의원은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차떼기당’ 운운하며 한나라당을 폄훼한 데 이어 ‘2007년 대선에서도 이길 자신이 있다’며 자극하는 것을 보며 이 총리에게 인간적 거부감을 느끼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책임총리제 강화를 골자로 한 노무현 대통령의 새해 국정운용 기조가 알려짐에 따라 이 총리에게 ‘힘 쏠림’이 본격화되기 전에 ‘정치적 견제구’를 던지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