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식실장-정찬용수석 거취 주목▼
김 비서실장과 정찬용(鄭燦龍) 인사수석비서관의 거취가 초점이다. 김 실장의 경우 전면적인 국정쇄신론과 관련해 교체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김 실장도 최근 주변 인사들에게 “노 대통령이 운신할 폭을 넓히기 위해 내 문제를 먼저 말씀드려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조심스럽게 거취 문제를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와대 내부 기류는 ‘유임’ 쪽이다. 청와대의 한 고위인사는 “노 대통령이 김 실장을 바꿀 생각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안다. 계속 갈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현 정부 출범 때부터 2년 가까이 인사업무를 맡고 있는 정 수석비서관은 올해 9월부터 끊임없이 교체설에 시달려왔다.
하지만 한 고위관계자는 “호남 출신인 정 수석이 인사문제를 맡고 있는데도 호남 쪽의 불만이 팽배한 상황”이라며 “정 수석까지 바뀌면 문제가 심각해진다”고 귀띔했다.
▼李부총리 유임說속 교체가능성도 거론▼
국무조정실은 모든 장관을 대상으로 지난 1년간의 업무 평가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평가 결과 성적이 부진한 장관을 대상으로 한 소폭 개편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노 대통령은 국무총리가 일상적 국정을 총괄하고 5명이 분야별로 책임장관을 맡는 ‘분권형 구상’을 더욱 강화한다는 생각이어서 소폭 개편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래서 일단은 허성관(許成寬) 행정자치부 장관, 지은희(池銀姬) 여성부 장관 등 현 정부 출범 때부터 기용돼 온 인사들이 자연스럽게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시중의 관심이 높은 이 부총리의 거취 문제는 유임 쪽 기류가 강하지만 교체가능성도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의 한 핵심 인사는 “이 부총리는 바뀌지 않는다”고 단언해 이미 노 대통령과 이 부총리 간에 거취 문제가 매듭지어진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다른 고위인사도 “이 부총리를 능가할 만한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고영구 국정원장 퇴진여부 최대관심▼
송광수(宋光洙) 검찰총장은 내년 4월, 최기문(崔圻文) 경찰청장은 내년 3월에 2년 임기가 끝난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감안하면 내년 2월쯤 후임자가 결정돼야 한다.
임기는 없지만 정부 출범 때 기용된 이용섭(李庸燮) 국세청장도 이들과 함께 패키지로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대세다.
문제는 고영구(高泳耉) 국가정보원장의 거취다.
고 원장 역시 올 하반기부터 교체설에 시달려왔고, 한때 권진호(權鎭鎬) 대통령국가안보보좌관이 후임으로 거론돼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제3의 인물이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후문이다. 다만, 교체 시기는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의 한 고위 인사는 “국정원 과거사건 규명 문제가 본궤도에 올라야 고 원장 교체 얘기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분위기가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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