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내각 개편설 솔솔…盧心 선택은?

  • 입력 2004년 12월 12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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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참모진과 내각에 대한 개편이 연말 연초에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 현실감 있게 다가오면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노 대통령이 오랜 기간 해외순방을 다녀온 뒤라 아무 것도 논의된 게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연말 임시국회에서 새해 예산안이 통과되고 나면 개편 논의가 자연스럽게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청와대 안의 기류는 경제사령탑인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나 청와대 참모진을 이끌고 있는 김우식(金雨植) 대통령비서실장 등 청와대와 내각의 주요 포스트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쪽에 기울어 있다. 그러나 “전면적인 국정쇄신을 통해 집권 중반기를 새로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여권 일각에서 강력히 제기되고 있어 개편 폭이 오히려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우식실장-정찬용수석 거취 주목▼

김 비서실장과 정찬용(鄭燦龍) 인사수석비서관의 거취가 초점이다. 김 실장의 경우 전면적인 국정쇄신론과 관련해 교체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김 실장도 최근 주변 인사들에게 “노 대통령이 운신할 폭을 넓히기 위해 내 문제를 먼저 말씀드려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조심스럽게 거취 문제를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와대 내부 기류는 ‘유임’ 쪽이다. 청와대의 한 고위인사는 “노 대통령이 김 실장을 바꿀 생각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안다. 계속 갈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현 정부 출범 때부터 2년 가까이 인사업무를 맡고 있는 정 수석비서관은 올해 9월부터 끊임없이 교체설에 시달려왔다.

하지만 한 고위관계자는 “호남 출신인 정 수석이 인사문제를 맡고 있는데도 호남 쪽의 불만이 팽배한 상황”이라며 “정 수석까지 바뀌면 문제가 심각해진다”고 귀띔했다.

▼李부총리 유임說속 교체가능성도 거론▼

국무조정실은 모든 장관을 대상으로 지난 1년간의 업무 평가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평가 결과 성적이 부진한 장관을 대상으로 한 소폭 개편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노 대통령은 국무총리가 일상적 국정을 총괄하고 5명이 분야별로 책임장관을 맡는 ‘분권형 구상’을 더욱 강화한다는 생각이어서 소폭 개편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래서 일단은 허성관(許成寬) 행정자치부 장관, 지은희(池銀姬) 여성부 장관 등 현 정부 출범 때부터 기용돼 온 인사들이 자연스럽게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시중의 관심이 높은 이 부총리의 거취 문제는 유임 쪽 기류가 강하지만 교체가능성도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의 한 핵심 인사는 “이 부총리는 바뀌지 않는다”고 단언해 이미 노 대통령과 이 부총리 간에 거취 문제가 매듭지어진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다른 고위인사도 “이 부총리를 능가할 만한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고영구 국정원장 퇴진여부 최대관심▼

송광수(宋光洙) 검찰총장은 내년 4월, 최기문(崔圻文) 경찰청장은 내년 3월에 2년 임기가 끝난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감안하면 내년 2월쯤 후임자가 결정돼야 한다.

임기는 없지만 정부 출범 때 기용된 이용섭(李庸燮) 국세청장도 이들과 함께 패키지로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대세다.

문제는 고영구(高泳耉) 국가정보원장의 거취다.

고 원장 역시 올 하반기부터 교체설에 시달려왔고, 한때 권진호(權鎭鎬) 대통령국가안보보좌관이 후임으로 거론돼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제3의 인물이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후문이다. 다만, 교체 시기는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의 한 고위 인사는 “국정원 과거사건 규명 문제가 본궤도에 올라야 고 원장 교체 얘기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분위기가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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