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사정포 300문 수도권 공격가능

  • 입력 2004년 10월 5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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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mm 자주포와 240mm 방사포 등 북한 장거리 야포(일명 장사정포)의 위력에 대한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나라당 박진(朴振) 의원이 4일 “전방에 배치된 북 장사정포는 1000여문으로 수도권을 향해 시간당 2만5000발을 발사할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 논란의 계기였다. 이어 5일에는 김종환(金鍾煥) 합동참모회의 의장(육군 대장)도 “북한이 보유한 1000여문의 장사정포는 수도권에 심대한 위협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광웅(尹光雄) 국방부 장관은 이날 “북한이 보유한 전체 장사정포의 수는 1000여문이지만 수도권을 위협할 수 있는 것은 300여문”이라고 설명해 북한이 보유한 장사정포의 위력이 과연 어느 정도인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한국국방연구원에 따르면 북한은 전방 지역에 170mm 자주포 6개 대대 100여문과 240mm 방사포 11개 대대 200여문을 배치해 놓고 있다.

170mm 자주포는 최대사거리가 36.2km인 일반 고폭탄을 사용하면 휴전선에서 40여km 떨어진 서울을 공격할 수 없다. 하지만 로켓추진 고폭탄을 사용하면 최대사거리가 53.4km까지 늘어나 서울은 물론 경기 안양, 성남시까지 공격대상에 포함된다.

240mm 방사포는 최대사거리가 60km로 1회 발사시 22개의 소형포탄을 서울, 인천, 경기 군포시까지 날릴 수 있다. 22개 소형포탄은 축구장 1개반 정도 넓이를 초토화시킨다.

하지만 군 내외의 일부 포병 전문가들은 장사정포의 위협이 과장됐다고 주장한다.

육군포병학교 교범에 따르면 170mm 자주포는 동굴 진지에서 나와 발사할 때까지 15분가량 걸린다. 그 사이 한미연합군은 대포병레이더(AN/TPQ)로 북의 발사 위치를 포착해 대응사격에 나선다. 결국 북 자주포는 5분 동안 5∼10발을 쏜 뒤 우리 군의 대응사격을 피하기 위해 진지로 다시 들어가야 한다.

240mm 방사포의 경우 1회 발사 후 재장전에 22분이나 필요해 사실상 연합군의 대응사격으로 인해 2차 발사가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은 각종 연구를 통해 장사정포의 사거리를 계속 늘리고 있으며 또한 이들 포탄에 화학무기까지 탑재할 수 있다”며 “장사정포의 위협을 절대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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