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94년후 13차례 한국테러 계획”

  • 입력 2004년 10월 5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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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 등이 1994년 이후 13차례에 걸쳐 한국에 대한 테러를 계획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열린우리당 최성(崔星) 의원은 5일 외교통상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내 정보기관과 해외 테러전문가의 정보를 바탕으로 한국에 대한 구체적인 테러계획이 수립된 사례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1993년 미국 무역센터 폭탄테러 당시 대테러 태스크포스의 전담 책임자였던 닐 허먼의 주장을 근거로 1994년 알 카에다의 지원 테러조직 수장인 ‘유세프’가 서울발 샌프란시스코행 항공기 등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가는 11대의 항공기를 태평양 상공에서 동시에 폭발시켜 국제항공망을 마비시키려는 ‘보진카’ 계획을 수립했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1995년 보진카 계획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으며 2001년 발생한 9·11테러는 보진카 계획을 일부 수정해 실행한 것이었다는 사실이 미국 정부가 발행한 ‘9·11테러 리포트’를 통해 밝혀졌다는 것이다. 또 1995년에는 알 카에다 조직의 3인자인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가 항공 보안 실태 파악을 위해서 필리핀 마닐라발 서울행 항공기에 탑승했으며, 1999년에는 알 카에다 군사책임자인 모하마드 아티프가 테러리스트인 니자르 나와르에게 한국 잠입을 지시했다고 최 의원은 밝혔다. 니자르 나와르는 2002년 4월 튀니지 제르바 섬에서 발생한 유대교회당 자살폭탄 테러를 저지른 장본인이다.

최 의원은 알 카에다의 조직원이 2001년 8, 9월 사이에 정보 취득을 위해 한국에 잠입했으며, 2003년 10월에는 뉴질랜드에서 출항해 군산항에 입항한 선박에 알 카에다 조직원이 탑승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김선일씨 피살사건 이전에도 한국은 테러 대상 국가였으며 머지않아 한국 본토에 대한 테러 공격이 감행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 훈기자 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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