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정당들 “우리도 뛴다”

  • 입력 2004년 4월 7일 22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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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있어요.”

17대 총선에 처음 도입된 1인2표제에 따라 군소정당이 비례대표의석을 확보해 원내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비례대표 의원을 내기 위해서는 투표 총수의 3% 이상을 득표하거나 지역구에서 5석 이상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비례대표 후보등록을 한 14개 정당 중 의석이 없는 당은 민주노동당을 포함해 9개로 민노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은 모두 신생정당이다.

이 중 맨 상위 순번(기호 6번)인 ‘가자희망 2080’은 지난달 17일 자영업자 변호사 택시운전사 등이 만들었다. 대표를 맡은 노동선 변호사는 “20대부터 80대까지 모든 세대가 참여하자는 뜻으로 지은 당명”이라며 세대통합을 역설했다.

‘공화당’(기호 7번)은 인터넷 홈페이지의 간부 목록 맨 위에 박정희 전 대통령을 올려놓고 새마을정신의 계승을 ‘당훈’으로 삼고 있다. 구국총연합(기호 8번) 명승희 대표는 지난 대선에 출마했다가 중도 사퇴했다.

황산성 전 환경부 장관, 최수환 전 의원 등 14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낸 기독당(기호 9번)은 개신교 신자만이 당원이 될 수 있다. 개신교의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득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노년권익보호당’(기호 10번)은 삼미그룹 부회장 출신 호텔 웨이터로 유명한 서상록씨가 명예총재.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훼 발언에 항의해 서울 영등포구 열린우리당 당사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재야 출신인 장기표씨가 이끄는 녹색사민당(기호 11번)은 한국노총의 정치 조직체 격으로 장 대표 등 28명이 지역구에 도전한다.

민주화합당(기호 13번) 비례대표 후보인 이태문씨는 중국 한의사 자격증 소지자. 사회당(기호 14번)의 비례대표 후보인 박진희씨는 2일 고비용 정치 구조의 청산을 요구하며 후보기탁금 1500만원을 동전으로 선관위에 납입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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