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방문 美대표단, 北核-인권전문가 다수 포함

  • 입력 2004년 1월 4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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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북핵 6자회담을 앞두고 미국 민간 전문가들과 의회 관계자들의 북한 방문 계획이 잇따라 알려지면서 방문단의 성격과 구성 그리고 활동 내용이 관심을 끌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2일 민간인과 전문가들의 방북활동을 ‘비당국자 협상(freelance negotiating)’이라고 표현하면서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는 ‘불쾌해 하면서도 허락하는 대단히 이중적인 태도’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미 행정부는 이들의 방북이 정부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강조하지만 이들의 활동은 직간접적으로 미국의 대북정책에 영향을 미쳐왔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의 보도를 종합해 보면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북한 방문단은 3개 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6일부터 10일까지 북한을 방문하는 대표단은 전문가팀으로,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을 지낸 핵 군축 전문가 존 루이스 스탠퍼드대 명예교수가 단장이다.

이 팀에는 핵무기 전문가이며 전 로스앨러모스 핵연구소장을 지냈던 시그프리드 헤커 박사와 북한 전문가인 잭 프리처드 전 국무부 대북교섭 담당특사가 포함돼 있다.

이들은 영변 핵시설을 시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 방북팀은 리처드 루거 미 상원 외교위원장의 키스 루스 보좌관과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조지프 바이든 의원의 프랭크 재누지 보좌관. 이들은 지난해 8월 21일부터 9월 2일까지 인권문제 등을 파악하기 위해 방북한 적이 있으며 미국 정부가 최근 대북 식량 6만t 추가 제공을 결정하는 데에도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후문이다. 이들 2개 팀은 거의 같은 시기에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현지에서 합류할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또 지난해 5월 30일부터 2박3일 동안 방북했던 하원 군사위 부위원장 커트 웰던 의원(공화·펜실베이니아)을 비롯한 공화 민주 양당 의원들도 비슷한 시기에 방북을 추진하고 있다.

웰던 의원은 지난해 방북 때 나름대로의 핵문제 해법을 제시해 북한 당국의 호감을 산 적이 있으며 지난해 10월 다시 방북할 예정이었으나 백악관의 협조 거부로 포기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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