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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25일 09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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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용(鄭燦龍) 청와대 인사보좌관은 "윤 내정자는 경제 경영 회계 행정 등 사회과학 전반에 걸쳐 넓은 식견을 갖춘 진보성향의 학자로 종합적 사고와 균형감각을 겸비한 인물"이라며 "감사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권위있는 전문가라는 점이 평가됐다"고 밝혔다.
정 보좌관은 "감사원의 업무를 직무감찰과 적발 위주에서 업무평가와 정책감사 위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개혁성이 강한 학자 출신이 발탁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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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보좌관은 "감사원의 업무를 직무감찰과 적발 위주에서 업무평가와 정책감사 위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개혁성이 강한 학자 출신이 발탁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도 이같은 맥락에서 그동안 법조인이나 군인 출신이 감사원장을 도맡아왔던 관행을 깨고 윤 교수를 기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내정자는 지난 4월부터 대통령 직속 정부혁신과 지방분권위원회 위원으로 재임해 왔으며, 참여정부가 추진하는 '정부 혁신'의 밑그림을 제공해온 학자로 알려졌다.
윤 내정자는 앞으로 9월 정기 국회에서 인사청문회와 임명동의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윤 내정자는 전남 해남 출신으로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졸업하고 현재 고려대 정경대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발탁 배경
기존의 법조인 명망가가 발탁돼온 감사원장에 윤성식 교수가 발탁된 것은 50세의 대학교수가 임기 4년의 핵심요직에 기용됐다는 점에서 대단히 파격적인 인사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노 대통령이 강조해온 '정부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감사원을 각 부처 혁신작업의 중간평가 점검 기능을 하는 역할로 전환하겠다는 취지와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앞으로 감사원은 대대적인 감사시스템 개편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인사가 또 다른 '코드인사'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어 인사청문회와 임명동의안 표결에서 야당인 한나라당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에 따라 논란도 예상되고 있다.
▼윤 교수 저서 '정부개혁의 비전과 전략', 청와대 대출순위 2위
윤 교수는 지난해 대선 때부터 노 대통령 자문교수그룹에 참여했으며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인 김병준 교수와 함께 대표적인 '정부 혁신' 주창자로 꼽히고 있다.
특히 윤 교수의 저서 '정부개혁의 비전과 전략'은 지난 6월 노 대통령이 당시 강조하던 '국가개조론'의 이론적 근거를 제공한 책으로 알려지면서 공무원 필독서로 부상해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또 이 책은 지난 3월 노무현 정권 출범 직후 실시한 한 조사에서 노 대통령의 '노무현의 리더십이야기'에 이어 청와대도서실 대출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청와대 정찬용 인사보좌관 브리핑
(윤성식 발탁배경) = "감사제도 뿐만 아니라 정부예산 및 회계에도 밝고, 대통령직인수위,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감사원 운영개혁팀을 주도해 '감사원 개혁방안'을 마련한 바 있어 현실여건을 바탕으로 한 감사원의 새로운 변화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최적임자라는 평이다."
-법조인이 배제되고 학자 출신이 됐는데, 사무총장 및 감사위원 인사와도 연결돼 있는데 구도를 어떻게 짤 건가. 대통령은 어떻게 판단했나.
"감사위원과 사무총장은 감사원장의 제청을 받아서 대통령이 임명하게 돼있다. 그래서 지금 현 원장이 청문회 거쳐 9월 중에 임명된다면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 감사위원이 9월에 한 분이 임기가 끝나고 10월에 한 분이 더 바뀐다. 학자출신이 와서 한 적이 별로 없다. 이한기씨가 한 적이 있고, 두 번째 학자출신이다. 익히 아는대로 이제까지 적발위주 감사에서 정책확인 및 정책점검 위주 감사로 확장되기 때문에 법관이나 국세청 같은 회계비리적발 분야 사람보다 스펙트럼이 넓은 학자가 선호됐다."
-윤 교수가 노 후보 자문교수단 출신이고 인수위 때 일이 공직경험 전부인데,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쪽으로 인사가 된 것 아니냐. 인사청문회 난관이 예상되는데.
"난관 예상됩니까. 어느 누구도 난관 예상되지 않은 분 없을 것이다. 예전에도 총리분도 낙마하고 했는데, 우리가 적재적소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윤 교수가 적임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코드는 앞으로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대통령의 통치철학과 틀이 잡혔기 때문에 넓은 범위의 기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그러나 대통령과 영 생각이 다른 사람을 기용하기는 뭐한 것 아닌가. 윤 교수는 '코드' 차원보다는 역량 자체가 자격이 있다.
-대통령은 법조인보다 학자 등 감사원 변화에 맞는 인사 의견 있었는지.
"여러차례 언론 통해 발언했다. 감사원 업무보고 때도 그렇고, 감사원의 업무가 변화해야한다는 것은 말했다. 이런 데 걸맞는 사람 찾아본 것이다. 자격이 법조인 10년 이상, 1급 이상 8년, 부교수 이상 8년 이런 사람 30명 찾아서 15명으로, 또 5명으로 줄였다. 대통령은 그런 방향이 맞겠노라고 말했다. 다른 말씀 없었고, 잘 된 것 같다고 했다.
-대통령께서 인수위 마감하면서 그 당시 자리에서는 인수위 있는 사람은 쓰지 않을 작정이다고 했는데, 요직에 계속 인수위라는 좁은 그 풀 속에서 나오는데 그 배경을 말해달라.
"그런 얘기 했는지 모르겠고, 그런데 인수위 내부에서 많이 나오는 것 같다. 그런데 쭉 저희가 말한대로 찾을 때는 넓게 찾거든요. 추천에 추천을 해서 순위를 매기고 한다. 그런데 인수위 중심이라고 생각은 안 한다. 세어보니까 장관 19분 중에 10분이 전직 관료더라. 그렇게 보는 것은 맞지 않다. 차관은 전원 전직 관료이고, 청와대 내부에서 대통령 편향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각료에서는 별로 없다고 보인다. 윤 교수가 인수위 시절부터 호흡이 맞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인수위 때 얼마나 뜻이 맞았는지는 모르겠다.
-'코드'에 맞추다보니 인재 풀이 너무 좁은 것 아닌가.
"그 의견도 경청할만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인사할 때 그렇게 좁은 폭으로 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지나치게 그 쪽으로 확대해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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