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원 특사 6일 귀경…김정일 친서 휴대

  • 입력 2002년 4월 5일 18시 08분


임동원(林東源) 대통령외교안보통일특보는 북한측과 경의선을 조속히 연결한다는 데 원칙적인 합의를 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임 특보는 또 북측과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및 경협추진위원회 2차회의를 재개키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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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특보 일행은 당초 이날로 예정된 귀환일을 하루 늦춰가며 밤늦게까지 평양 백화원초대소에서 김용순(金容淳) 노동당 대남담당비서와의 특사회담 및 실무접촉을 잇달아 가진 끝에 이 같은 내용의 공동보도문을 6일 발표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임 특보 일행의 귀환 일정이 연기된 것은 북측이 경의선 연결문제에 대한 군부의 동의를 확보하는 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경의선 연결은 남북간 신뢰구축을 한차원 더 높일 뿐만 아니라 대량살상무기(WMD) 문제해결과 북-미대화 재개 등으로 이어지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 특보는 이에 따라 6일 판문점을 통해 서울로 귀환해 특사회담 결과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친서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이번 특사회담의 후속조치로 조만간 실무 당국자간 대화를 열어 2001년 2월 남북군사실무회담에서 합의됐던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구간 내 비무장지대 이용을 위한 군사보장합의서 서명 및 교환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이와 함께 한반도에 위기가 오는 것을 막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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