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근의원 "황-김씨 호형호제 주고받은 편지 확보"

  • 입력 2001년 11월 12일 23시 03분


‘북풍공작 매수의혹’을 폭로한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은 12일 국회 예결위에서 추가질문을 통해 공무원연금관리공단 황제선(黃濟善)씨가 재미사업가 김모씨를 매수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할 확실한 ‘정황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황씨와 김씨가 수차례에 걸쳐 서로 주고받은 편지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두 사람은 30년간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중국에 간 김씨에게 황씨가) 만리장성까지 편지를 보냈으며, (황씨가) 심장수술한 얘기까지 편지에 나온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 의원은 12일 이 편지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는 또 “황씨는 처음부터 이 사건에 관여했다. 그가 97년 대선 당시 김씨로부터 자료를 입수해 김대중(金大中) 후보에게 보고하자 김 후보는 이를 조세형(趙世衡) 당시 총재권한 대행에게 넘겨줘 (국민회의측의) 폭로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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