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총재 “비상내각 구성하라”

  • 입력 2001년 11월 2일 17시 56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2일 “우리가 비상내각 구성을 주장하는 것은 대통령이 각계의 신망있고 능력있는 전문가들로 내각을 구성해 비상한 각오로 국가위기 극복에 전념해야 한다는 요구”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양대 선거를 공평하게 관리할 수 있는 중립내각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으나 비상내각이 구성될 경우 참여할지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민주당 총재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여러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는 빠를수록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 사태에 대해서는 “일부 측근이 국정을 농단하고 대통령이 인(人)의 장막에 갇혀 있어 국정혼란과 실정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며 “대통령이 나서서 빠른 시간 내에 가닥을 잡고 국민이 바라는 국정쇄신을 제대로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답방과 관련해서는 “내년 선거를 앞두고 국내정치에 이용하기 위한 답방이라면 안 된다”며 “(그럴 경우)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우리 내부의 혼란과 부작용을 낳을 것이 자명하다”고 말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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