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고위원직 사퇴 밝힌 한화갑-김근태-정동영위원

  • 입력 2001년 11월 1일 18시 48분


▼한화갑 최고 "자리에 연연않겠다"▼

나는 예전부터 “나라가 어려울 때 정권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내 책임이오’ 하고 나서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해 왔다. 나는 99년 원내총무 재직 시절 서상목(徐相穆) 의원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자마자 책임을 지고 총무직을 사퇴했었다. 그런 책임지는 풍토가 중요하다. 처음부터 최고위원직 사퇴의사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최고위원 책임론이 당에서 제기된 만큼 주변사람들과 상의해서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를 결정하겠다. 최고위원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책임질 것이 있다면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김근태 최고 "중요한 건 말 아닌 실천"▼

당이 처한 최근의 사태에 대해 최고위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나는 오늘의 상황에 대해 어떠한 선택과 희생도 감수할 수 있다. 국민의 정부가 성공해야 정권재창출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심각한 민심이반이 재·보선에서 확인됐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실천이다. 정권교체가 가능했던 것도 수많은 사람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말만 있고 행동이 없으면 국민과 정권교체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다. 더 이상 우리에겐 시간이 없다. 민심이반에 응답하지 않으면 성서의 표현대로 ‘돌들이 일어나 외칠 것’이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정동영 최고 "평당원으로 분골쇄신"▼

최고위원들이 책임지라고 하니까 거기에 대답한 것이다. 당무회의에서 4시간 반 동안 ‘최고위원 무용론’ ‘폐지론’ 등이 나왔는데 대답할 책임을 느꼈다. 3일 청와대 최고위원회의 참석을 끝으로 최고위원직을 사퇴할 것이다. 선출직이기 때문에 사표를 내고 수리하는 형식이 아니라 본인이 사퇴를 하겠다면 사퇴하는 것이다. 앞으로 평의원, 평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당을 살리고, 당이 재집권할 수 있도록 사즉생의 각오로 분골쇄신하겠다. 구체적인 문제는 동료들과 상의하겠다. 조기전당대회 개최문제 등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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