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바드 주한美대사 "북과 재래식군축 대화 희망"

  • 입력 2001년 7월 26일 18시 33분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는 25일 토머스 허바드 주한미대사 내정자 등 아시아 4개국 대사 내정자들에 대한 인준 청문회를 열었다. 허바드 대사 내정자는 이날 북한군이 비무장지대에서 후방으로 철수하면 주한미군도 후방으로 철수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주요 일문일답.

-대사로서의 구상은….

“한국과의 견고한 동맹을 유지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대사로 인준되면 한반도 평화 안정을 위한 양국 정책 공조에 최우선 순위를 둘 것이다. 또 미국 농산물과 자동차의 한국 시장에 대한 공정한 접근 및 한국의 구조 개혁 격려, 한국과의 무역 및 통상에서 미국의 이익 향상 등에도 힘쓰겠다.”

-북-미 대화에 대한 견해는….

“우리는 북한과의 대화에 아무런 전제조건을 달지 않았으며 북한이 제기하는 안건도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한 가지 현안에 대한 진전이 없으면 다른 현안을 논의할 수 없다고 밝힌 적이 없다. 우리는 진전을 모색하는 일련의 현안들에 관해 전제조건 없이 대화할 것이다.”

-북한이 비무장지대에서 실질적으로 병력을 철수하는 것에 맞춰 주한미군도 비무장지대에서 후방으로 물러서는 문제에 대한 생각은….

“우리는 장기적으로 북한군의 후방 철수를 분명히 바란다. 이는 우리도 (비무장지대에서)철수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목표는 북한의 재래식 군비에 관한 대화를 갖는 것이다. 우리는 상호 신뢰구축 방안에 대한 논의로 대화를 시작하고 싶다.”

-한국의 경제 개혁에 대해선…

“구조 개혁은 어디에서나 어려운 문제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취임초 매우 어려운 정책을 채택했으나 우리가 기대하는 만큼 일관되게 이행되지는 않았다. 철강은 특히 문제이다. 우리는 한국 정부의 간섭 없이 시장이 철강 생산을 결정하기를 기대한다. 한국 중산층은 97∼98년 금융위기로 큰 타격을 입었다. 그후 경제성장이 이루어졌으나 한국은 아직도 경제 위기의 후유증을 겪고 있다.”

허바드 대사 내정자는 의회가 다음달 초 휴회에 들어가기 전에 인준을 받지 못할 경우 9월에나 서울에 부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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